[ET정책포럼]<92>서울형 R&D 지원으로 키우는 서울경제 기초체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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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승 서울특별시 경제정책실장
<김의승 서울특별시 경제정책실장>

세계 경제 대국 미국 및 독일의 오늘을 만든 것은 아이디어와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창업가들이다. 기회에 대한 열린 생각과 창업자에 대한 적극 지원이 단순히 하나의 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아니라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 이미 검증된 사실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스타트업 창업이 활발해지면서 대기업 중심 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우리 산업의 기초 체력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도래하고 있다.

그러나 창업 불모지나 다름없는 척박한 창업 환경이 스타트업, 소기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0년 국가 연구개발(R&D) 지원 사업 총 예산은 24조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세계 1위 수준을 기록한다.

세부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전체 예산의 80%가 대학 연구소나 대·중기업에 집중됐다. 서울시가 지방자치단체 차원의 지역 R&D 지원 사업에 나선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체 서울 소재 기업 가운데 초기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90.5%, 해당 기업의 종사자 비율은 80%에 이른다. 스타트업과 중소기업 중심의 R&D 지원 사업은 기존의 대학·대기업 중심 국가 R&D 지원 사업을 보완하고 서울시 전체의 풀뿌리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측면에서 긍정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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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국가 R&D 지원 사업에서 소외된 스타트업과 소기업을 효과 높게 지원하기 위해 2019년 기준 서울시 R&D 예산 315억원 가운데 83.3%를 기술사업화 지원 사업 등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그 결과 2019년의 대표 성과로 서울형 R&D 지원 사업을 통해 라이트 쇼 드론의 배터리 성능 향상 제품을 개발한 기업이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1억원 상당의 의료기기를 대구에 기증해 화제가 된 기업 또한 서울형 R&D 지원 사업을 통해 휴대형 무선 초음파 진단기를 개발했다.

올해로 16년차를 맞은 서울시 R&D 지원 사업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6년 동안(2014~2019년) R&D 예산 1134억원을 투입해 총 772개 과제를 발굴·지원했다. 그 결과 중소·벤처·창업기업에서 2429억원 매출과 1226개 일자리 증가를 견인했다.

기업 현장과 밀착한 R&D 사업으로 효율도 높아지고 있다. 2019년 한 해만을 기준으로 보면 사업화 성공 기업은 총 192개로, 전년 대비 41.2% 증가한 수준이다. 매출 역시 803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14% 상승했다. 비용 절감과 신규 일자리 부문에서도 각각 51.2%, 15.8%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서울시는 현장의 다양한 요구에 발맞춰 R&D 자금 규모를 전년보다 약 100억원 늘어난 총 415억원으로 확대하고, 중소·벤처·창업기업의 기술상용화(공개평가형, 크라우드펀딩형)와 홍릉(바이오)·양재(AI) 등 신성장 거점(클러스터) 기업의 기술 개발 지원에 주력한다. 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적기에 개발하기 위해 중소기업 기술상용화, 신성장 거점 기반 기술사업화 등 신규 과제를 지난해 239개에서 올해 300개로 확충했다.

서울시는 창업지원시설 입주 기업의 기술사업화 지원, 기술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학을 매칭해서 기술 애로를 해결하는 지원 사업, 서울시민과 중소기업 지식재산 애로 해결 컨설팅과 기업의 성장단계별 심화 컨설팅 등도 지원한다.

단순한 R&D 자금 지원이 아니라 기업이 체감할 수 있는 R&D 실질 성과 도출로 이어질 수 있도록 세밀한 분야별 핀셋 지원 및 체계를 갖춘 사후관리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기업에 필요한 실질 지원을 할 계획이다.

새로운 성장 동력이 절실한 우리 경제에 혁신 아이디어와 기술 개발 적극성은 반드시 필요하다. 서울시는 시민 대상으로도 서울혁신챌린지 등을 통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기술 개발에 도전할 수 있는 채널을 열어 뒀다. 많은 시민이 관심을 기울이고 목소리를 내길 바란다. 기술 개발에 대한 기업과 시민의 관심과 성원 지속은 서울 경제, 나아가 국가 경제의 소중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김의승 서울특별시 경제정책실장 kes@seoul.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