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 "선거법 개정으로 ICT 인재 공천 못 받아"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 <사진=전자신문 DB,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성동규 여의도연구원장. <사진=전자신문 DB, 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

미래통합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성동규 원장은 21대 총선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 영입이 주춤한 것은 '선거법 개정' 역효과라고 지적했다. 이번 총선 판세 분석으로는 수도권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이 핵심 승부처라고 전망했다.

성 원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제도는 국민이 관심 있는 분야에 대표성과 전문성을 가진 인재를 영입하는 좋은 제도였지만 선거법 개정으로 취지가 훼손됐다”고 비판했다.

그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처음부터 모호하고 문제가 많은 제도로 각 당이 무조건 '이기는 선거'를 해야 하다 보니 비례대표 특성을 무시한 공천이 돼 버렸다”며 “이번 총선이 끝나면 반드시 선거법은 개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당이 국민 관심을 끌 수 있는 '셀럽'을 비롯해 주목도가 높은 사람 중심으로 공천하다보니 ICT 전문가는 후순위로 밀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대통령 선거가 다가올수록 다시 4차 산업혁명과 미래 먹거리가 주목받고, ICT 전문가의 정계 진출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성 원장은 “대한민국의 방향이 어디로 갈 것인지는 대선 정국이 되면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핵심 어젠다는 결국 4차 산업혁명을 중심으로 한 미래 먹거리 생산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ICT 전문가의 정계 영입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21대 총선 판세 관련해서는 통합당이 비례대표를 포함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성 원장은 “역대 총선은 중간 심판 성격이 강한 '현 정부 평가'였다”면서 “이번에도 정부 심판론이 반영되면 수도권에서 50석 가까이 이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지역구는 최소 현재보다 15석 더해지고, 최대 130석까지도 확보할 수 있다. 비례에서 20석을 얻으면 국회 과반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래통합당과 여의도연구원이 분석한 제1차 4·15 총선 전국 자체 판세에서 통합당이 서울에서 우세를 잡은 곳은 10~11곳, 초접전지역(오차 범위 -4%이내)과 접전지역(오차 범위 -8%이내)은 27곳 정도다.

공천이 늦어지면서 과거보다 전체 판세 분석 역시 늦어졌다. 여의도연구원은 선거일 전까지 3번 정도 여론조사를 이용한 판세 분석을 추가 실시할 계획이다. 여의도연구원은 여론조사에서 표본 샘플 1000개 이상, 모바일 80%·유선전화 20% 등을 이용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