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한태인 교수 "온라인개학, 사회가 보유한 교육자원 적극 활용해야"

한태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한태인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교수

“안정적인 초·중·고 온라인 수업을 위해서 방송통신고, 민간 에듀테크 기업 등 다양한 곳의 콘텐츠를 수급해 공교육에 활용해야 합니다. 온라인 개학이 일주일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곳으로부터 콘텐츠를 확보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한태인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는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EBS뿐 아니라 다양한 기관·기업의 학습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수급해 교육현장에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3, 고3 온라인 개학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나눌 필요 없이 전 사회가 보유한 교육자원을 적극 활용해 대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방통대와 유사한 방식으로 전국 시도교육청에 설치돼 운영 중인 방송통신중·고 교과과정 콘텐츠를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방송통신중은 42종, 방송통신고는 55종 과목을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한다. 국어는 한 회당 50분으로 구성되며 시수는 51회다. 국·영·수 등 주요 교과목 온라인 강의 교사는 2~4명이다.

한 교수는 앞서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대학도 방송통신대 도움으로 위기 상황을 해결했다고 했다. 그는 “현재 서울·부산 등지에서 30개교를 넘는 대형 국공립, 사립대학이 방통대 온라인 수업을 이용하고 있다. 1만명을 훌쩍 웃도는 학생이 온라인 강의를 듣는다”고 전했다. 방통대는 온라인 콘텐츠만을 제공하고 수업 시수 인정 범위와 평가는 신청(참가)대학의 해당 과목 담당 교수가 맡는다.

한 교수는 이미 수년 전부터 수많은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는 에듀테크 기업 콘텐츠도 수급해 공교육에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는 정부 교육 콘텐츠만을 고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온라인 수업 준비시간이 촉박한 만큼 일정 수준에 도달한 에듀테크 기업의 콘텐츠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곳에서 콘텐츠를 수급하면 접속자가 한 곳에 몰려 서버가 다운되는 현상도 막을 수 있다. 그는 “일시에 많은 온라인 학습자가 접속할 경우 시스템이나 네트워크 한계로 자칫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대형 민간사업자들이 보유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면 학습자원과 시스템을 유연하게 분배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교사와 학생 간 상호작용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한 교수는 조언했다. 그는 “대학과 달리 초·중·고는 학습뿐 아니라 담임교사와 학생 간의 교감 또한 중요하기 때문에 학생지도는 교과과정 진도와 분리해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처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는 만큼 교사가 학업 콘텐츠 전달에 치중하기 쉬운데 생활, 태도, 인성 등 학생지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 교수는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온라인 수업의 전면적인 활용과 온라인 수업 환경에 대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대처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