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바꾼 마힌드라...쌍용차 “정부·금융권에 직접 지원 요청”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예병태 쌍용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쌍용자동차가 정부와 금융권에 직접 지원을 요청한다. 대주주 마힌드라 그룹이 2300억원 규모의 투자 지원을 철회한 데 따른 후속조치다.

쌍용차는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등 자구책을 추진함과 동시에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금 지원을 촉구할 방침이다.

예병태 쌍용차 대표는 6일 평택공장 임직원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임직원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을 전달했다.

예 대표는 “정부와 대주주의 자금 지원을 통해 기업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려 했던 계획이 예기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면서도 “노동조합과 긴밀히 협력하고 정부와 금융권에 지원을 요청해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2009년 법정관리 이후 최악의 비상시국에 직면했다”면서 “경영을 책임지는 대표이사로서 현재 위기 상황이 도래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힌드라는 3월 특별이사회를 열어 검토 중이던 23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을 최종 백지화했다. 대신 쌍용차 단기 유동성 지원을 위해 향후 3개월간 4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그는 “마힌드라의 자금 지원 철회에 직원들이 굉장히 당혹스럽고 실망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마힌드라 그룹이 지원하려던 2300억원은 올해 당장 필요한 긴급 자금이 아닌 향후 3년간 회사 운영에 필요한 재원”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자본잠식률을 46.2%다.

올해 1월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이 방한해 산업은행과 정부 관계자를 만나 쌍용차 투자를 논의했으나 이뤄지지 못했다. 마힌드라 그룹도 코로나19 여파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는 게 이유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