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회 호암상 수상자에 김수봉 교수 등 5인

30회 호암상 수상자에 김수봉 교수 등 5인

호암재단(이사장 김황식)은 호암상 제정 30주년을 맞아 '2020 호암상 수상자' 5명을 선정해 8일 발표했다.

김수봉 성균관대 기초과학연구소 수석연구원이 과학상을 수상한 가운데, 임재수 美 MIT 교수가 공학상,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가 의학상, 김민기 극단 학전 대표가 예술상,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이 사회봉사상을 각각 수상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과학상을 수상한 김수봉 성균관대 수석연구원은 우주를 구성하는 기본 입자 중 하나인 중성미자 특성을 밝히기 위해 한국 공동연구진을 이끌며 가장 약한 변환 세기의 측정에 성공한 중성미자 연구 세계적 권위자다. 중성미자 연구 분야에서 한국 독자적으로 실험시설을 구축하고,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험결과를 발표하며 한국 입자물리학 위상을 높였다.

공학상을 수상한 임재수 MIT 교수는 1990년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되는 시기 국제 디지털 TV 표준으로 채택된 영상 신호전환 기술을 개발해 디지털 영상 시대로 변화를 주도한 세계적 전문가다. 디지털 음성압축 기술도 개발해 모바일 라디오, 위성 라디오 및 전화, 휴대폰 등 디지털 음성 통신을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제품 개발과 상용화를 선도했다.

의학상 받은 박승정 울산대 석좌교수는 막히거나 좁아진 심장관상동맥에 금속 그물망을 삽입해 넓히는 스텐트 시술이 외과적 수술과 동등한 치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입증한 심장내과전문의다. 심혈관 환자의 회복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스텐트 시술법이 심장관상동맥 질환의 표준치료법으로 정착될 수 있는 임상적 근거를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예술상 수상한 김민기 학전 대표는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개관해 한국인의 정서와 삶의 애환이 깃든 이야기들을 '소극장 뮤지컬'로 풀어내며 한국 공연계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한 제작자 겸 연출가다. 1994년 초연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은 4000회가 넘는 공연과 71만 명 이상의 관람객으로 한국 뮤지컬계의 전설이 됐다.

사회봉사상의 김성수 우리마을 촌장은 1974년 서울 구로구에 발달장애인 특수학교인 '성베드로학교'를 설립하고 교장으로 재임하며 장애인들을 위한 교육과정과 프로그램을 개발한 한국 장애인 특수교육의 선각자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