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9>코로나19를 통해 본 정보통신의 재발견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9>코로나19를 통해 본 정보통신의 재발견

“코로나19를 평정한 비결이 뭔가요?” 정보통신을 이용한 코로나19 퇴출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아시아개발은행(ADB) 등 국제기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바이러스와의 전쟁이 아직 종식되지는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대처가 다른 나라와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지만 현재까지의 공로자는 당연히 정보통신기술(ICT)과 의료진의 헌신이다. 빅데이터·인공지능(AI)·유무선인터넷 기술을 활용한 진단의 정확도 향상과 시간 단축, 통신자료와 신용카드 사용 정보, 폐쇄회로(CC)TV 기록들을 망라해 코로나를 추적하는 역학조사 기법, 공적 마스크 대란을 평정한 마스크앱 개발 전략 덕분에 어떤 전염병도 제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9>코로나19를 통해 본 정보통신의 재발견

ICT가 우리 생활에 들어온 것은 1990년대 말 당시 정보통신부가 초고속망(ADSL)을 구축하고 전 국민 정보화교육으로 지능정보사회를 준비하면서부터다. 김대중 대통령의 전폭 지원으로 초고속인터넷을 보급하고, 주부·어린이·노인에 이르기까지 인터넷교육을 시행했다. '밑 빠진 독에 물붓기'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인터넷 보편화를 목표로 한 정보화교육은 오늘을 만든 주역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20여년이 지난 오늘날 코로나19 퇴치에 정보통신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정부가 공공데이터 사용 API를 민간에게 공개해 공적 마스크 혼란을 잠재운 점도 칭찬거리지만 이를 생활에 수용한 국민의 정보통신 활용 능력도 상당하다. 온라인교육과 온라인 예배가 가능한 사회로 변모했고, 사회적 거리 두기 운동에 참여한 인터넷 상거래도 20% 매출이 증가했다. 역학조사에 활용돼 개인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는 촘촘한 정보력은 세계가 칭송하는 동시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일부 외국 전문가의 지적대로 사태의 급박함을 이유로 무시하고 지나칠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이미 환자정보 유출로 처벌받은 공무원도 있다. 개인정보 취급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정보 유출에 의한 피해의 최소화에 노력하지 않으면 예기치 못한 불행이 생겨날 수도 있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9>코로나19를 통해 본 정보통신의 재발견

김빛나리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이 치료제 개발에 기여할 코로나19 유전자 지도를 완성했다. 정보통신, 특히 AI와 의학을 융합한 기술의 쾌거다. 코로나19 차단과 방어에 기여한 융합기술이 코로나19의 완전 차단에 앞장서고 있다.

ICT 우수성을 자랑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인터넷 활용 능력과 우수한 ICT가 융합의 미래를 선도할 수 있음을 발견했음을 이야기하려 한다. 의료·교육·산업 분야에 ICT를 장착하고 자율자동차, 바이오헬스, 스마트시티, 지능에너지 등 분야에 ICT가 융합되면 새로운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정태명의 사이버펀치]<159>코로나19를 통해 본 정보통신의 재발견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앞장서서 코로나19와의 전쟁 원인과 대응 비결을 분석해야 한다. 정보통신의 적극 활용으로 사회 안정을 가져온 정부의 공로를 스스로 인정하고, 앞으로 융합에 기반을 둔 정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무너진 경제를 살리고 사회 발전을 가져올 전화위복의 기회다. 융합을 저해하는 온갖 규제를 철폐하고 과학기술에 전폭 투자,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융합 선도 국가로 도약해야 한다. 이번 기회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부총리급으로 승격시켜 우리나라 융합기술과 산업을 총괄할 수 있기를 제안한다. 융합은 부처의 협력이 전제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태명 성균관대 소프트웨어학과 교수 tmchung@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