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KR-우리은행, 법인계좌 두고 소송전

바이낸스KR-우리은행, 법인계좌 두고 소송전
바이낸스KR-우리은행, 법인계좌 두고 소송전

바이낸스 유한회사 거래소(이하 '바이낸스KR')와 우리은행 간 소송전이 벌어졌다. 우리은행이 바이낸스KR 법인통장 거래를 막자, 바이낸스KR가 소송을 제기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바이낸스KR 법인계좌 금융거래를 중단시켰다. 바이낸스KR는 중국계 글로벌 암호화폐거래소인 바이낸스의 국내 거래소다. 앞서 바이낸스KR는 지난 10일 우리은행 입금금지 통보에 반발, 서울중앙지법에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바이낸스KR는 이달 2일 국내 거래소 서비스를 오픈했다. 바이낸스KR가 우리은행 법인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에 활용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일반 법인계좌를 발급, 해당 계좌 아래에 거래자 계좌를 운영했다. 소위 '벌집계좌'라 불린다. 시중은행이 암호화폐 거래 위험성을 이유로 실명확인 가상계좌 발급을 중단하자 대안으로 떠오른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자금세탁방지를 위해 거래소가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사용하도록 규정했다. 다수 시중은행은 거래소에 신규 계좌 발급을 중단했다. 우리은행도 현재로선 거래소에 실명확인 가상계좌를 발급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우리은행은 당국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KR가 암호화폐 거래에 법인계좌를 활용하겠다고 알리지 않은 만큼, 입금금지는 정당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우리은행 측은 “최근 고객센터 민원을 통해 바이낸스KR가 법인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에 사용한다는 사실을 인지했다”면서 “바이낸스KR 측은 법인계좌 개설 당시 법인계좌를 암호화폐 거래에 활용하겠다고 명시하지 않았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에 따라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바이낸스KR 측에도 입장을 물었지만, 별도 논평은 내놓지 않았다.

한편, 바이낸스KR 운영은 최근 바이낸스가 인수한 '비엑스비(BXB) 주식회사' 경영진에서 맡고 있다. 글로벌 거래소 바이낸스와 오더북을 공유하고, 국내 사용자가 원화를 기반으로 쉽게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