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놀자코인' 내달 첫선…숙박 포인트로 쇼핑·렌터카 결제

야놀자, 블록체인 프로젝트 '밀크' 일환
신세계免·딜카·서울공항리무진 등 참여
다른 암호화폐 교환·현금화 가능
이용자 혜택 강화 '록인 효과' 기대

'야놀자코인' 내달 첫선…숙박 포인트로 쇼핑·렌터카 결제

소문만 무성했던 '야놀자코인'이 이달 중 실제 모습을 드러낸다. 이용자가 야놀자에서 모은 포인트를 암호화폐 거래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다. 반대로 다른 이용자가 쌓은 포인트를 저렴하게 구입해 숙박 예약에 사용할 수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야놀자코인' 서비스 오픈을 위한 이용자 약관 개정에 돌입했다. 구체화한 약관을 바탕으로 21일 플랫폼 간 계정 연동을 진행하고 5월 중 서비스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야놀자코인은 지난 2018년부터 추진된 블록체인 여행·여가 포인트 통합 프로젝트 '밀크'의 일환이다. 밀크 얼라이언스에 참여한 기업의 포인트를 암호화폐 '밀크코인'으로 상호 교환해 포인트 활용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핵심이다. 현재 야놀자 외 신세계 면세점, 카셰어링 서비스 딜카, 서울공항리무진 등이 협력사로 프로젝트에 참여한 상태다. 밀크코인이 지난 2월 국내 주요 거래소 업비트에 상장함에 따라 코인을 다른 암호화폐와 교환하거나 현금화하는 것도 가능해졌다.

코인이 도입되면 기존 포인트 시스템 대비 강화된 '록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숙박 결제에서 생성된 포인트를 렌터카, 쇼핑 등 다른 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회원사 간 공동 마케팅을 펼치기에도 용이하다. 이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밀크 프로젝트는 같은 업종에 하나 이상 회원사를 받지 않고 있다.

야놀자 관계자는 “야놀자코인 출시는 회원사 간 포인트 교차 사용을 통해 야놀자 이용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야놀자코인 출시 이후 야놀자 플랫폼은 기존 포인트와 새로운 코인 체계가 공존하게 된다. 서비스 사용 및 적립은 기존처럼 포인트로 이뤄진다. 이용자가 원하면 포인트를 코인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이 추가된다. 전환된 코인은 프로젝트 내 기축통화 역할을 하는 밀크코인을 거쳐 다른 서비스에서도 포인트로 사용할 수 있다.

야놀자코인 자체는 기존 포인트와 밀크코인 사이에서 일종의 '완충 코인' 형태로 존재한다.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코인이 아니기 때문에 일정 기간 동안 사용되지 않거나 회원 탈퇴 시 자동으로 소멸된다.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포인트를 직접 밀크코인과 교환하면 기업이 운용하는 멤버십 포인트 규모가 간접적으로 외부로 드러날 우려가 생긴다”면서 “야놀자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코인 형태의 완충 시스템을 따로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