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토요타 '프리우스 AWD' 출퇴근 파트너 제격

전자식사륜구동 도심 주행 강점
전기만 사용하는 'EV 모드' 지원
미래지향적인 내부 디자인 적용

토요타 프리우스 AWD
토요타 프리우스 AWD

토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세계 최초로 양산된 하이브리드 차량이다. 프리우스 어원은 라틴어로 '선구자'다.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 성능을 앞세워 하이브리드 차량 확대를 이끌었다. 2003년 2세대, 2009년 3세대, 2015년 4세대가 출시됐다.

시승 차량은 3월 출시된 '2020년형 프리우스 AWD'다. 프리우스 최초의 전자식사륜구동(AWD) 모델이다. 서울 도심지역과 올림픽대로 등을 주행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특성상 고속주행보다 회생제동이 발생하는 도심 주행에서 진가를 발휘된다는 점을 고려했다.

AWD는 차량 뒤편에 전기모터가 추가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륜과 후륜 토크를 최대 40대 60으로 배분한다. 가속성, 주행 및 핸들링 안정성 등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온다. 일반적 주행에서는 전륜으로만 주행해 연비 효율을 높인다.

정지한 상태에서 가속할 경우 뒷바퀴도 함께 밀어주기에 빠르게 가속도가 붙었다. 커브길에서도 뒷바퀴에 구동력이 있기에 슬립되는 느낌이 적었다. 미끄러운 도로나 눈길에서도 작동한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모드, 에코모드, 파워모드, EV모드 등을 지원한다. 도심 지역에서 길이 막힐 때 전기만 사용하는 EV모드를 활용하니 연료 손실이 최소화됐다. 배터리가 일정량 이상 있어야 사용 가능하고 40㎞ 이하에서만 활성화됐다. 40㎞ 넘어서니 자동으로 EV모드가 해제됐다.

빠른 배터리 충전이 필요하면 기어레버를 'D'가 아닌 'B'에 맞추면 된다. D모드보다 빠르게 속도를 줄이면서 배터리 충전 효율을 극대화한다. 탄력 주행을 할 수 없기에 사용 빈도는 적을 듯하다.

연료 효율에 초점이 맞춰졌기에 가속 성능은 아쉽다. 추월 시 액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야 했다. 프리우스 AWD는 1.8ℓ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탑재했다. 최고출력은 122마력(엔진 98마력·전기모터 72마력), 최대토크는 14.5㎏·m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을 때 발에 미세한 엔진 진동이 느껴졌다.

프리우스 AWD 에코모드 연비.
프리우스 AWD 에코모드 연비.

프리우스 AWD 복합연비는 20.9㎞/ℓ다. 이륜구동(22.4㎞/ℓ) 대비 연비는 떨어지지만 AWD 적용으로 주행 안정성은 더 높다는 평가다. 실제 주행에선 20.2~24.1㎞/ℓ를 오갔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시스템뿐 아니라 모든 게 연비에 초점을 맞추고 설계됐다. 프리우스 4세대는 '토요타 뉴 글로벌 아키텍처(TNGA)' 플랫폼을 기반으로 저중심 설계와 견고한 차체를 완성했다. TNGA 플랫폼은 특징은 △연비 효율 △주행 안정성 △실내 정숙성으로 요약된다.

4세대 프리우스는 전 세대 대비 차체 강성이 약 60% 강화됐다. 주행 시 철판이 미세하게 뒤틀릴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접합부 틈새에는 흡음제, 차음제를 넣어 실내 정숙성을 높였다. 엔진룸에서 실내로 들어오는 소리가 적은 이유다.

프리우스 AWD. 사진은 왼쪽부터 4.2인치 컬러 TFT 트윈 미터, 멀티미디어 시스템
프리우스 AWD. 사진은 왼쪽부터 4.2인치 컬러 TFT 트윈 미터, 멀티미디어 시스템

공력 성능도 뛰어나다. 공기저항계수는 첨단 공기역학 기술이 결집된 디자인이 적용돼 0.24에 불과하다. 언더커버도 적용돼 차량 하부 공기흐름도 원활하다. 배터리는 2열 아래에 위치한다.

프리우스 AWD는 예방 안전사양인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를 기본 탑재했다. 차선이탈경고(LDA),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긴급 제동 보조시스템(PCS), 오토매틱 하이빔(AHB)을 지원한다.

LDA 설정값은 낮은 것으로 보였다. 차선을 이탈 시 알림과 함께 안쪽으로 밀어지만 운전자가 느끼지 못할 정도다. 설정값 조금 높여도 될 듯했다.

DRCC는 도심에서 사용하더라도 사고 우려없이 주행을 이어갔다. 중간에 차가 끼어들어도 당황하진 않았다. 멈춰설 경우 액셀러레이터을 밟아줘야 한다.

토요타 프리우스 AWD
토요타 프리우스 AWD

내부 디자인은 미래지향적이다. 계기판이 운전자 앞이 아닌 보조석 사이에 위치한다. 인조가죽 시트가 적용돼 있다. 1열 창문 크기는 다른 차종에 비해 커 개방감을 준다. 열선 시트를 지원하나 통풍 시트는 선택이 불가능하다.

2열 무릎 공간은 주먹 2개가 들어갈 정도로 넉넉하며 좌석을 폴딩해 충분한 적재공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휠은 15인치 알로이 휠이다. 연비 효율에 최적화됐다지만 디자인이 투박하다. 멋스러운 휠을 원한다면 에프터마켓에서 교체해야 한다.

프리우스 AWD. 사진은 왼쪽부터 리어폴딩 시트, 열선 시트
프리우스 AWD. 사진은 왼쪽부터 리어폴딩 시트, 열선 시트

가장 아쉬운 건 내비게이션 미탑재다.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지원하지만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삼성전자 갤럭시 연동을 시도했으나 이용이 불가했다. 삼성전자가 아직 기능 지원을 위한 대응을 완료하지 않은 탓이다.

프리우스 AWD는 출퇴근, 장보기 등 기존에 알고 있던 길을 주행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다. 이틀간 출퇴근을 비롯한 도심 주행에서 큰 불편함이 없었다. 장거리 주행에는 별도의 스마트폰 거치대가 필요하다.

토요타는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 활성화를 위해 스마트폰 제조사와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 보증기간은 5년 8만㎞다. 차체 및 일반부품과 엔진 및 동력전달 주요부품 보증기간은 3년, 10만㎞이다. 프리우스 AWD 가격은 3693만원이다. 개별소비세 70% 감면을 반영한 가격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