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VC투자 블록체인·3D프린팅 시들고 클라우드·헬스케어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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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벤처투자업계의 투자 지형도 빠르게 변화할 전망이다. 클라우드 등 비대면 관련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지속 투자 확대가 예상된다. 정부에서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비대면 전환 지원을 적극 검토하는 만큼 관련 산업으로 투자 확대 역시 유력하다.

[뉴스해설]VC투자 블록체인·3D프린팅 시들고 클라우드·헬스케어 부상

26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이 클라우드 분야에 신규 투자한 금액은 32억4000만원으로 집계된다. 이들 클라우드 기업의 가치는 지난해 기준으로 666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투자 금액 대비 기업 가치를 의미하는 투자배수도 20.6배에 이른다. 정부가 4차산업혁명 전략분야로 꼽은 20개 업종 가운데 가장 높다.

클라우드 분야 스타트업과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7년부터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당시까지만 해도 벤처투자 시장에서 클라우드 기업의 가치는 그다지 높게 평가받지 못했다.

2017년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 금액은 총 61억1000만원으로 20개 4차산업혁명 분야 가운데 가장 많았다. 반면 이들 기업의 가치는 총 372억원으로 배수는 6.1배 수준이었다. 당시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열풍으로 투자배수가 26.1배까지 치솟았던 블록체인의 25%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클라우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불과 2년만에 급격하게 상승한 셈이다. 실제 베스핀글로벌 등은 현재 벤처투자업계 안팎에서 차기 유니콘 기업으로 유력하게 손꼽히고 있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미 클라우드는 새로운 인프라가 됐고 기존 산업 역시 최대한 접촉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대세가 됐다”면서 “앞으로는 언택트 시대에 대비해 등장하는 수많은 새로운 서비스에 적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에서도 이런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투자 수요를 발굴해 내는 것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미 스마트공장에 AI와 클라우드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예비타당성 조사 등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언택트 전환에 따라 성장이 예상되는 유관 산업이 어떤 것이 있는지 등 지원 체계 마련을 위한 연관 효과를 들여다 볼 것”이라고 밝혔다.

AI분야도 코로나19 사태 이후 AI가 적용될 수 있는 새로운 산업을 주목하는 분위기다. 최근 3년간 AI분야에 대한 벤처투자는 꾸준히 증가했다. 2017년 12억원에서 2018년 21억, 지난해 32억원으로 늘고 있다. 같은 기간 기업가치도 197억원에서 381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투자배수는 외려 16배에서 12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언택트 전환 이후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유망 AI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것이 숙제”라고 전했다.

스마트헬스케어는 코로나19 이후에도 벤처 투자자의 지속적인 관심 대상이 되고 있다. 스마트헬스케어 분야는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원격진료와 진단키트 등 비대면 모바일 환경에 특화한 헬스케어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속 확대될 것이라는 게 벤처투자시장의 대체적인 분위기다.

반면 블록체인, 3차원(3D)프린터, 핀테크 등 일부 분야에 대한 투자 심리는 빠르게 식고 있다. 2017년 벤처투자시장에서 최고 인기업종으로 꼽히던 블록체인 분야의 투자배수는 26.1배에서 2018년 11.5배, 지난해에는 11.4배로 줄었다. 핀테크 역시 같은 기간 16.7배에서 11.8배로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표> 4차산업혁명 주요 분야 연도별 투자금액 및 기업가치 (억원, 배)

자료:중소벤처기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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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