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방사광가속기 성공에 힘 모아야

[사설]방사광가속기 성공에 힘 모아야

방사광가속기 구축 부지가 충북 청주시로 낙점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시행할 지역으로 청주시 오창을 선정했다. 지질·지반구조 안정성과 교통 편의성, 가속기를 활용할 집적도 등을 평가한 결과 평가 항목 전반에 걸쳐 청주를 최적 부지로 결정했다. 청주시 오창은 앞서 열린 발표 평가에서 90.54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남 나주는 87.33점, 강원 춘천은 82.59점, 경북 포항은 76.72점 순이었다. 청주라는 지역 접근성에, 1000여개 바이오·반도체·화학 기업이 밀집돼 연구개발 효과가 크다는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광가속기 사업은 1조원 규모지만 전후방 파급 효과가 커서 초반부터 과열 경쟁 양상을 빚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가속기 사업으로 고용 13만7000명, 생산 6조7000억원, 부가가치 2조4000억원 효과를 올릴 것으로 추산했다. 4개 도시는 사활을 걸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총선 당시에는 해당 지역 국회의원까지 나서 공약으로 제시할 정도로 초미의 관심사였다. 일부에서는 정치 입김이 작용할 것이라는 소문까지 돌았지만 다행히 무리 없이 청주시로 결정됐다. 이명철 부지선정평가위원회 위원장은 “소명의식을 갖고 평가에 임했다”며 “어떤 정치 고려 없이 공모 취지에 맞게 국가 경쟁력 제고에 가장 적합한 입지를 찾고자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워낙 관심이 높았던 사업이어서 선정과 관련해 불필요한 의혹이 나올 수 있다. 벌써 일부 지자체를 중심으로 선정 절차가 불합리했다는 주장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모두 선정 이후 성공적인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쓸데없는 잡음만 양산할 뿐이다. 이제는 방사광가속기를 제대로 구축하는데 정부, 지자체, 연구와 산업계 모두가 힘을 보태야 한다. 넘어야할 산이 많다. 선정 초기부터 힘을 빼기 시작한다면 정작 가속기 사업은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대한민국 연구개발 경쟁력을 한 단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사사로운 지자체 이해관계를 따질 단계는 지났다. 청주시를 중심으로 기초과학 육성은 물론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활용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