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인미디어]쥬라기시대 공룡복원을 향한 도전은 지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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쥬라기 월드 포스터
<쥬라기 월드 포스터>

쥬라기 공원은 1993년 개봉했다. 이후 2018년 개봉한 쥬라기 월드:폴른 킹덤까지 4편의 후속작이 나오는 동안 공룡도 더욱 현실감이 배가되고, 유전공학의 발전을 반영해 복원하는 방법도 진화한다.

쥬라기 공원1에 등장한 호박 화석은 속편에서도 공룡 복원에 핵심적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6500년에 생성된 호박 속에 갇힌 모기에서 공룡의 혈액을 채취해 DNA를 추출하는데 성공하고, 유실된 DNA는 개구리의 것으로 보완해 공룡을 복원해낸다.

쥬라기월드 세계관 내에서 과학자들은 원하는 공룡을 만들기 위해 개구리, 도마뱀 등 공룡의 사촌쯤 되는 동물의 유전자를 다양하게 활용한다.

쥬라기공원의 사고를 겪고 20년 후 재개장한 쥬라기월드에서는 아예 여러 공룡을 섞은 하이브리드 종인 인도미누스 렉스를 재창조한다. 영화 속 인도미너스 렉스는 미국 유명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후원을 받은 자본과 과학기술이 집약된 공룡이지만, 감정이 생략된 '싸이코패스' 공룡이 되며 문제를 일으킨다.

현실 속에서도 쥬라기공원과 같이 공룡을 복원하려는 도전이 지속되지만, 성과는 신통치 않다.

염색체 배열 등을 조작하는 '유전자 가위' 기술이 발전하며 기초 기술은 확보됐다. 영화에서처럼 제대로된 DNA가 발견이 된다면, 유전자를 배양해 완성된 생물로서 유전자지도 구성이 가능할 수도 있다.

문제는 공룡 DNA를 구하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DNA는 100만년 이상 보존되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다.

중국과학원 연구팀은 7500만년전 새끼 공룡의 두개골 조각 화석에서 연골세포와 염색체, DNA를 확인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지만, 학계에서는 논란을 샀다. DNA 일부를 발견한다하더라도 원형이 유지됐을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 DNA 구조를 추정해 방대한 규모의 유전자 지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다.

DNA를 완성한다 하더라도, 공룡과 최대한 유사한 DNA 정보를 지닌 동물의 몸에공룡알과 유사한 알을 지닌 동물을 구하기 쉽지 않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공룡을 탄생시킨다하더라도, 쥬라기 기후와 달라진 현대 지구 환경에 적응할지 미지수다.

그럼에도 공룡을 복원하기 위한 과학의 노력은 지속된다. 분자생물학을 통한 아미노산 서열확인 등 유전공학 지식을 총동원한 공룡 복원 시도가 지속된다. 사이언스와 네이처 등 권위있는 학술지에는 거의 매년 공룡 복원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담은 논문이 게재된다.

공룡 복원 도전은 실패하고 있지만, 실패가 끝이 아니다. 도전 과정에서 인간을 살리기 위한 연구성과를 찾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