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인증서 퇴장…사설인증서 '몸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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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대체인증 테마주 '각광'
생체인증·DID 등 기술 각축전 예고
네이버·카카오·삼성SDS 수혜 전망

공인인증서 폐지를 뼈대로 한 전자서명법 개정안이 21년 만에 국회 문턱을 넘어서면서 그동안 독점 지위를 누려 온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기술에 쏠린 관심이 뜨겁다. 생체인증·핀테크·블록체인 기반 분산신원인증(DID), 간편결제 등 관련 기술 기업이 수조원대 시장을 놓고 본격 혜택을 받게 됐다. 대체 인증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와 카카오, 삼성SDS 등 정보기술(IT)서비스 기업들도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공인인증서 의무 사용이 폐지됨에 따라 사설인증서도 동등한 법적 효력을 발휘하게 됐다. 다양한 인증 방식 도입의 확산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그동안 금융사는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책임 소재와 배상 문제가 불거지는 부담 때문에 공인인증서를 고집해 왔다. 공인인증서와 동등하게 사설인증서도 법적 효력을 갖추게 됨에 따라 다양한 기술 방식 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시장에서는 이미 공인인증서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대체 인증 관련 기업 주가가 고공 행진했다. 공인인증서 폐지, 대체인증 테마주에 10여개 기업이 포진했다.

라온시큐어는 안면·홍채 인식 등 비대면 생체인증 국내 1위 기업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3월 중순 52주 최저가(1300원)를 찍은 후 지속 상승했다. 공인인증서 폐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바이오·생체 인증이 간편한 만큼 새롭게 형성될 사설인증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됐다.

한국정보인증은 국내 공인인증 서비스 1위 사업자이다. 삼성페이·LG페이 등에 생체인증 솔루션을 공급하고, 삼성페이와 함께 국내 첫 파이도(FIDO) 인증을 상용화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필리핀, 르완다, 케냐 등 해외 25개국에 공인인증체계를 구축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18일 상한가를 기록했고, 이후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핀테크 보안 솔루션 기업 아톤은 이동통신 3사와 패스(PASS) 인증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은행과 증권사에도 보안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에 특화된 보안 기술로 공인인증서, 임시비밀번호(OTP), 보안카드를 대체한다. 핀(PIN) 번호를 이용한 간편인증을 이미 금융권에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주가가 지난 3월 중순 1만3450원에서 최근 3만6600원까지 치솟았다.

드림시큐리티는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 인증에서 제공하는 비대면 본인인증 서비스를 공급한다. 대체인증이 활성화되면 카카오페이 인증 사용자가 늘 수 있어 드림시큐리티도 사업 확대 가능성을 기대할 만하다. 카카오페이 인증 서비스는 카카오톡에서 쉽게 인증할 수 있는 강점을 기반으로 이달 초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은행연합회와 삼성SDS 등이 함께 구축한 인증서 '뱅크사인'도 추후 확대가 기대된다. 카카오 인증과 뱅크사인, 패스 앱이 대체인증으로 사용돼 온 만큼 추후 확대 가능성이 있다.

대체인증 수단으로 DID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DID는 처음 실명 확인을 하면 이후 금융 거래 시 추가로 실명 확인을 하지 않아도 된다. 오는 25일 혁신금융심사위원회에서 SK텔레콤 DID 관련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기술이 고도화되지 않아 보안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대체인증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으려면 규제 완화도 필요하다.

표. 대체인증 기술방식 비교 (자료=금융보안원)
<표. 대체인증 기술방식 비교 (자료=금융보안원)>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