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배재훈 HMM 사장 "초대형컨船으로 해운업 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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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훈 HMM 사장. [사진= HMM 제공]
<배재훈 HMM 사장. [사진= HMM 제공]>

“초대형 컨테이너선 투입으로 대한민국 해운산업을 재건하겠습니다.”

24일 배재훈 HMM 사장은 올해가 국내 해운 재건의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발언의 배경으로는 초대형컨테이너선의 잇단 진수가 꼽힌다.

HMM은 지난 4월 1호선인 2만40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알헤시라스호를 투입한 바 있다. 올해 같은 급을 총 12척까지 늘리고, 내년 1만6000TEU급 8척을 추가 투입한다. 선복량은 87만TEU까지 늘어 세계 9위에서 8위까지 한 계단 뛰어 오른다.

배 사장은 “세계 해운업계는 대형화 전쟁을 치르고 있다”면서 “덴마크 머스크 등 공룡 해운사들에 대항할 무기를 얻은 한편, 해운업 재건 책임감이 크다”고 말했다.

배 사장은 작년 3월 취임 이후 HMM 경영 정상화에 진력 중이다. 작년 4월에는 세계 3대 해운동맹 가운데 하나인 디 얼라이언스에 합류했다. 노선 효율화와 물동량 증대 발판을 마련했다. 유럽 항로의 운항 비용을 15% 안팎 절감 가능하다. 배 사장은 “새 해운동맹으로 안정적인 물동량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저비용·고효율 구조의 신조선으로 경영 정상화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1분기 급감한 중국발 물류를 동남아시아 노선 확대로 막았지만, 2분기부터는 유럽과 미국 물동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위기 상황에서는 대응 속도가 중요한 만큼 사장 직속 비상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소강상태에 접어들면 밀렸던 물류가 한 번에 몰려들 수 있다”면서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배 사장은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해운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이 HMM을 믿고 지속 거래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고객 감동'을 목표로 영업 체질을 개선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배 사장은 “자동화, 시스템화를 넘는 인간미로 기존 대형 해운사들이 미흡했던 틈새시장을 공략할 것”이라며 “차별화한 해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부 역량 강화를 주문했다. 이 지시로 HMM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전략적 파트너십(MOU)를 체결하고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영업·운영 장기 플랜에 돌입했다. 배 사장은 “예상할 수 없는 상황에 즉각 대처하기 위해 사내 데이터 공유의 질을 높였다”면서 “AI로 빅데이터를 활성화하고 성장시켜 고객 친화적인 DNA를 완성, 생산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배 사장은 이전에 사장으로 재직했던 종합물류기업 판토스처럼 서비스를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까지 확대할 복안이다. 그는 “스스로 해운업에 갇혀있지 않고 또 다른 장르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면서 “거기서 새로운 역할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