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심상찮은 수출 감소, 전방위 총력 대응 필요

코로나19 여파로 우리나라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7%나 급감한 34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지난달 적자에서 5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지난 4월 99개월 만에 처음으로 적자(13억9000만달러)를 냈다가 5월 들어와 4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시그널은 좋지 않다. 유가 하락 등 여파로 수입이 크게 줄면서 나타난 결과이기 때문이다. 전체 교역량 감소는 중장기적으로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사설]심상찮은 수출 감소, 전방위 총력 대응 필요

품목별로 보면 경기에 민감한 고가 수출 품목인 자동차 수출이 54.1%나 급감했다. 차 부품(-66.7%), 섬유(-43.5%) 등도 크게 줄면서 전체 수출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우리나라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선전하는 것은 다행이다. 반도체는 글로벌 조사기관들의 시장 하향 전망에도 18개월 만에 총수출(7.1%)과 일평균 수출(14.5%) 모두 플러스로 전환했다.

우리나라는 내수시장이 작고 부존자원도 부족한 편이다. 이른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다. 수출감소 여파는 다른 경쟁국에 비해 더 클 수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최근 수출 부진은 우리나라 경쟁력 약화 등 구조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상 수준으로 충분히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설]심상찮은 수출 감소, 전방위 총력 대응 필요

그렇다고 별도의 노력 없이 코로나19가 소멸되기만 기다릴 순 없다. 수출이 더 이상 줄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차세대 미래 수출 산업군 발굴을 병행해야 한다.

수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무너진 글로벌 유통망의 회복과 국가 간 기업 활동을 보장할 수 있는 외교적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나타날 글로벌 산업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 새로 떠오를 수 있는 비대면, 홈코노미, K-방역 등을 새 수출 산업으로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