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기업지원기관장 대거 물갈이 예고

대구·경북창조센터, 센터장 면접 앞둬
삼성전자 임원 출신 인물 낙점 가능성
대구TP·경북TP, 하반기 원장 공모 예정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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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지원기관 수장들이 대거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지역 관련 기관에 따르면 대구·경북테크노파크와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 등이 최근 기관장이 사퇴했거나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공모 진행 중인 곳은 선임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스타트업 전문 지원기관인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센터장 선임이 임박했다. 두 기관 수장에는 삼성전자 임원 출신이 유력하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 4월 센터장 공모를 진행해 추천위원회가 최근 삼성전자 상무 출신 인물을 1순위 면접 대상자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인사는 삼성전자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대구·경북 기업지원기관장 대거 물갈이 예고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난해 말부터 센터장 공모를 시작했지만 적합한 인물을 찾지 못해 3차례나 재공모한 곳이다. 이번 4차 공모에서는 10명 안팎이 지원했고, 서류와 발표평가 등을 거쳐 최근 최종 면접자를 뽑았다. 센터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스마트TV 사업을 이끌었던 전 삼성전자 전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대구·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장에 C랩과 스마트TV 등 삼성전자 주요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인물이 낙점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지역 스타트업 업계는 향후 삼성전자의 지역 창업지원에 대한 역할 강화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대구·경북 기업지원기관장 대거 물갈이 예고

대구와 경북테크노파크는 올 하반기 공모를 시작한다. 권업 대구테크노파크 원장과 이재훈 경북테크노파크 원장은 지난 2014년 나란히 취임한 뒤 한차례 연임에 성공했고, 오랫동안 테크노파크를 이끌어 왔던 인물이어서 이번 공모 결과에 지역기업들의 관심이 크다.

경북테크노파크는 이 원장이 지난달 27일 임기를 5개월 남겨두고 사퇴함에 따라 현재 공모를 준비하고 있다. 차기 원장은 경북테크노파크 이사회 의장인 경상북도지사의 의중이 중요한 만큼 지역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기업지원에 대한 노하우가 있는 인물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다. 교수 출신보다는 업계 출신 인사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다.

대구테크노파크는 현 원장의 임기가 오는 11월 만료됨에 따라 조만간 공모를 시작할 예정이다. 권업 원장이 지난 6년간 테크노파크를 이끌며 조직 안정화와 사업규모 확대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재연임에 도전할지 관심사다. 공모 전이지만 벌써부터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이 적지 않다.

대구·경북 기업지원기관장 대거 물갈이 예고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도 부당한 조직운영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현 이승협 원장의 거취가 결정되면 조만간 원장 공모를 시작한다. 진흥원은 지난 2월부터 대구시로부터 강도 높은 특별합동조사를 받아왔고, 시는 불공정 인사채용과 직원 부당 징계, 소송 남발 등에 대해 현 원장의 책임을 일부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는 조만간 원장 직위 해제를 안건으로 이사회를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에서 올해 대구·경북지역 기관장이 대거 교체되는 상황을 맞아 자칫 기업지원 사업의 공백이 생기지 않을까 우려된다”면서 “앞으로 기관 고유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지역기업을 위한 신규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수 있는 역량 있는 인물이 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