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수출 1호' UAE 바라카 1호기 시운전 속도…장비 품질검사 인력도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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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력 상승 시험 후 계통연계 시작
연내 상업가동 목표로 준비 착착
코로나19 피해 등 변수 차단 최선

UAE 바라카 원전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UAE 바라카 원전 <사진 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가 사상 처음 수출한 원전인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1호기가 핵연료 장전 후 시운전 단계를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시운전시험과 장비 품질검사를 위한 기간제 근로자 채용에 나서는 등 바라카 원전 1호기 상업가동을 위한 작업이 진척되고 있다. 운전 시기가 수차례 연기됐던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연내 상업운전까지 돌입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4일 관련 기관과 정부 등에 따르면 UAE 바라카 원전 1호기는 핵연료를 안정적으로 장전한 후 출력 상승시험을 하고 있다.

출력 상승시험은 발전소 출력을 0%에서 100%까지 증가하면서 출력 변화에 따른 기기·제어계통이 정상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다. 지난 2월 UAE 원자력규제청(FANR)이 운전허가를 승인하고, 지난 3월에 핵연료장전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시운전 절차를 단계적으로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바라카 원전 1호기 시운전시험과 정비 품질검사를 위한 기간제 근로자 채용에도 나섰다. 한수원은 최근 아부다비지사에서 근무할 기간제 근로자 6명 모집을 공고했다. 차량행정원·주택관리원·OA관리원과 함께 시운전시험과 정비 품질검사를 위한 품질검사자를 채용한다. 품질검사자는 이공계 학사학위에 원자력기계분야 품질검사 경력이 5년 이상이어야 한다. 바라카 원전 2·3·4호기가 아직 시운전 단계에 접어들지 않은 것을 감안하면, 바라카 원전 1호기 시운전 장비점검을 위한 인력 채용으로 풀이된다.

바라카 원전은 한국형 차세대 원전인 'APR 1400' 4기를 UAE 아부다비 서쪽 270㎞ 떨어진 지역에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우리나라가 수출한 첫 원전이자 중동 지역에 건립되는 최초 원전이다.

바라카 원전 프로젝트에는 한국전력과 한수원을 비롯해 한전KPS, 두산중공업 등이 참여하고 있다. 원전 운영법인은 한전과 UAE 원자력공사(ENEC) 합작사인 '나와(Nawah) 에너지'로 한전은 지분 약 18%를 갖고 있다.

바라카 원전 1호기가 연내 상업운전에 돌입할 지 관심이 쏠린다. 바라카 원전 2·3·4호기도 원전 건설을 위한 공정이 진척되고 있지만, 1호기가 공정 진척속도가 가장 빠르다. 1호기가 성공적으로 상업운전에 돌입하면 2·3·4호기 상업운전은 물론 체코나 사우디 등 다른 국가 원전 수주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바라카 원전 1호기 출력 상승시험이 끝나면 계통을 연계하고, 시운전 기간 중 발생한 개선사항을 종합 점검하는 최종 간이정비 작업이 진행될 전망이다. 이후 한전과 ENEC이 협의하면 전력생산과 공급·판매를 하는 상업운전을 할 수 있다.

기술적으로는 안정적으로 상업운전을 위한 단계를 밟아가고 있지만 코로나19가 변수다. 지난달 바라카 원전에서 한국인 3명을 포함한 직원 4명이 1차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으로 나왔지만 이후 2·3차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판명된 바 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