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과학자]손홍관 KERI 시스템제어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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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추진선박 육상시험소를 총괄 운영하고 있는 손홍관 KERI 시스템제어연구센터장
<전기추진선박 육상시험소를 총괄 운영하고 있는 손홍관 KERI 시스템제어연구센터장>

“전기선박과 부품은 성장 초기 단계로 자동차나 반도체처럼 일자리 창출을 비롯해 경제적 파급효과가 매우 높은 산업입니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구축한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육상시험소를 기반으로 우리나라를 전기선박 강국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손홍관 한국전기연구원(KERI·원장 최규하) 전기응용연구본부 시스템제어연구센터장(책임연구원)은 전기추진시스템 개발과 제어, 운영 전문가다. KERI가 미국, 영국에 이어 구축한 전기선박육상시험소(LBTS)를 총괄 운영하고 있다.

전기선박은 전기에너지로 모터와 프로펠러를 구동해 움직인다.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친환경선박이다. 기존 디젤엔진선박에 비해 소음 진동이 적고 연료비도 적게 든다. 기관 구성이 단순해 설계 유연성과 정비성이 높고 조종도 편하다. 육상에 이어 해양에서도 전기선박을 비롯한 전기추진체가 주목받는 이유다. 전기선박 시장 규모는 올해 1.4억달러에서 2029년에는 124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기선박은 해양 환경과 선박 특성상 추진시스템을 한번 탑재하면 이후 해체나 검증이 매우 어렵다. 때문에 탑재 전 육상에서 완벽에 가깝게 관련 시스템을 시험하고 검증해야 한다. KERI가 방위사업청, 경남도, 창원시와 협력해 2015년 전기선박을 바다가 아닌 육지에서 시험하는 대규모 설비 'LBTS'를 구축한 배경이다.

손 센터장은 “향후 선박 대부분은 전기추진시스템을 장착한 전기선박으로 대체될 것이다. 이에 대응해 전기선박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산업 발전을 지원할 핵심 인프라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손 센터장 LBTS를 운용하며 전기추진 잠수함을 포함 다수 연구개발(R&D) 및 시험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방위사업청과 해군, 전기선박 업계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그는 “전기추진 체계는 수상·수중 소음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군함에 유용하다. 대규모 전력을 공급할 수 있어 레일건을 비롯한 전기 기반 미래 무기체계 적용, 군함 자동화·무인화·네트워크화에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운행하는 여객선(차도선)을 전기선박으로 개발 대체하는, 해양수산부 전기추진선박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컨테이너선, 유조선, LNG선 등 민간 대형선박으로 전기추진시스템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R&D 범위를 넓혀갈 계획이다.

손 센터장은 “올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굴지 조선소와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개발 및 테스트 관련 공동연구 협약을 체결했다. 해군과는 수상 전투함 첨단화 연구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면서 “민간 전기추진 체계 연구는 물론 각종 국방 R&D과제를 공동 수행해 대한민국 해군 전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