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OLED도 '초격차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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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OLED도 '초격차 전략' 필요

LG화학이 액정표시장치(LCD)소재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10일 LCD 편광판 사업을 중국 화학소재 업체 산산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2월에는 LCD용 컬러 감광재(PR)를 중국 쓰양인터내셔널에 넘기고 유리기판 사업에서도 손을 뗐다. 이보다 앞서 LCD 패널업계도 지난해부터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올해를 마지막으로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삼성도 LCD TV 패널 생산을 내년부터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사실상 세계 LCD 시장은 중국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그 대신 국내업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쪽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당장 LG화학은 OLED 소재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형 OLED TV 편광판과 봉지필름, 중소형 편광판 분야를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삼성도 양자점(QD) 중심으로 생산 라인을 재편하고 베트남 폴더블 OLED 모듈 공장을 증설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LCD왕국'으로 불리던 우리가 '탈LCD'로 돌아선 것은 중국 때문이다. 중국의 저가 공세로 더 이상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DSCC에 따르면 한국 기업의 LCD 패널 생산 능력은 지난해 세계 점유율 21%에서 올해 13%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OLED 분야도 안심할 수 없다. 아직은 중국과의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있지만 LCD에서 보듯이 시간문제다. 이미 중소형 OLED는 턱밑까지 쫓아 왔다. DSCC 보고서에서는 2024년 세계 모바일 OLED 패널 생산 측면에서 한국 업체가 49%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추정치인 67%에서 20%포인트(P) 가까이 줄어든 수준으로, 중국 업체 점유율이 처음으로 절반에 육박한다. 메모리 반도체와 같은 초격차 전략이 필요하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도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기술 경쟁에서 영원한 승자는 없다. 방법은 선택과 집중뿐이다. 과거처럼 저인망식으로 여러 분야에 눈독을 들이기보다는 확실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분야에 모든 것을 다 걸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