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소부장 정책 지원 꾸준해야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을 키우기 위한 정부 정책이 다변화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15일 한국거래소 등과 '함께 성장 마중물 선언식'을 열고 소부장 강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펼친다고 밝혔다. 소부장 강소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과 자금·보증을 비롯해 증권시장 진출 등에 이르기까지 신속하게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우선 기존 강소기업에 부여하던 R&D 가점 지원을 다른 가점과 구분해 추가 지원한다. 다음 달부터는 투자형 R&D 사업도 시작한다. 강소기업의 경우 최대 2배수 이내 30억원까지 벤처캐피털(VC)에서 매칭 투자를 받을 수 있다. 내년에는 강소기업 전용 R&D 신설도 추진된다. 강소기업 단독으로 진행하는 기술개발 사업과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업하는 사업을 관계 부처와 협의, 신설할 수 있도록 한다.

이와 함께 강소기업들의 주식시장 진입도 지원한다. 한국거래소는 단계별 컨설팅 등 종합서비스를 지원하고, 기술 평가를 통한 기업공개(IPO)도 활성화한다. 또 강소기업에 한해 기술보증기금과 신용보증기금의 중복 보증 지원까지 허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소부장 강소기업으로 선정된 55개 기업 가운데 38개사는 코스닥이나 코넥스에 상장하지 않은 기업이다. 그러나 기술 역량은 우수하다. 소부장 강소기업들의 기술 인력은 일반 제조업보다 4배 이상 많고, 특허와 R&D 투자도 월등하다. 이들 기업이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공정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7월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 조치 이후 소부장의 중요성과 육성 필요성이 제기돼 후속 조치가 촘촘해진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러나 최근 소부장업계는 들불처럼 일어난 정책적 관심이 꺼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소부장 기업의 혁신 역량을 끌어올려 진정한 강소기업으로 만들기 위한 지원은 꾸준하게 이뤄져야 한다. 결국 기업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것은 꾸준함과 실행력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