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달러는 버거운 비트코인, '클립' 열풍 잦아든 클레이

암호화폐 시장 횡보가 길어지고 있다. 올 상반기 반감기 등 호재가 있었지만, 비트코인 시장에서는 1만달러 벽이 여전히 높다. 다른 주요화폐도 추가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16일 오전 기준 1129만원선을 기록하고 있다. 미화 기준 9300~9400달러 수준이다. 이달 1일 1만달러를 잠시 돌파했지만 이날을 제외하고 4개월 갸량 비트코인에 1만달러는 '심리적 벽'으로 자리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올해 2월 18일을 마지막으로 1만달러선을 하회했다. 다만 비트코인 시세가 2월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비트코인 외 주요 암호화폐는 횡보 추세가 두드러진다. 비트코인에서 파생된 비트코인캐시와 비트코인에스브이는 각각 20만원선을 유지했다. 3월 저점에선 벗어났지만 이후 3개월간 가격에 큰 변화가 없었다. 두 화폐 모두 2월 고점에선 거리가 멀어졌다.

최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에 상장된 클레이는 급등세를 보이다 상승흐름이 한풀 꺾였다. 그라운드X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에서 발행하는 화폐다.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에 따르면 클레이는 지난 8일 한때 390원까지 치솟았다. 현재는 240원대에 머물고 있다.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호재에도 불구, 눈에 띄는 상승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가격 상승 모멘텀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SV, 비트코인캐시는 각각 5월과 4월 반감기를 거쳤다. 반감기를 통해 암호화폐 신규 공급을 반으로 줄이고 화폐 가치를 조정한다. 반감기 기대감으로 반감기 직전까지 시세를 끌어올린 효과는 있었다. 그러나 반감기 후 단기적으로는 극적 가격 변화가 없었다.

클레이 역시 이달 3일 카카오톡 내장 암호화폐지갑서비스 '클립' 출시라는 호재가 있었다. 클립 출시 이벤트로 신규 가입자에게 클레이가 50개씩 배포됐다. 이벤트로 배포된 클레이는 중고장터에서 거래될 정도로 이용자 관심을 끌었다. 추후 클립, 클레이튼의 신규 서비스 출시가 클레이의 추가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표】주요 암호화폐 시세(자료 : 업비트, 코인원 종합)

1만달러는 버거운 비트코인, '클립' 열풍 잦아든 클레이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