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혁신 필요한 '웨이브' 서비스

[사설]혁신 필요한 '웨이브' 서비스

'웨이브'서비스가 사면초가 상황에 몰렸다.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 3사가 연합해 만든 국산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다. 지난해 한국판 넷플릭스를 꿈꾸며 9월 통합 법인으로 정식 출범했다. 서비스 1년을 앞두고, 증가하던 웨이브 이용자가 감소 추세로 돌아섰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월간 웨이브 활성이용자(MAU)는 지난해 10월 379만6936명에서 올해 5월 346만4579명으로 8.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402만3722명으로 꼭지를 찍은 이후에 12월 352만3151명으로 추락하기 시작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반면에 넷플릭스 이용자는 크게 늘어 지난해 5월 252만8084명에서 올해 5월 637만4010명을 기록했다.

콘텐츠 제작도 제자리걸음이다. 출범 이후 드라마 두 편을 선보였을 뿐이다. 지난해 11월 KBS '녹두전'에 이어 올해 5월 MBC '꼰대인턴'이 전부다. 6개월에 한 편을 제작하는 데 그쳤다. 앞서 웨이브는 4년 동안 3000억원을 쏟아 붓고 올해 600억원을 투자해 신작 8편을 자체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계획에 비하면 초라한 성적표다. 이에 반해 넷플릭스는 '킹덤' 시리즈와 '인간수업' 등 한국산 콘텐츠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신작에 투자하고 있다.

웨이브 강점은 지상파 드라마다. 초기에 시장 연착륙 성공 배경도 이 때문이었다.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배경은 지상파 방송에서 몰아주는 드라마 덕분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오히려 드라마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일종의 착시 현상이 있었던 셈이다.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서비스를 뛰어 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키워야 한다. 과감한 콘텐츠 투자 없이는 생존을 보장 받을 수 없다. 지상파 중심 구조로는 한계가 분명하다. 콘텐츠는 투자 없이는 결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당장 눈앞에 외형만 보면서 주판알을 튕기다가는 실패만 맛볼 뿐이다. 이미 수많은 대기업이 콘텐츠 시장에서 시행착오를 겪었다. 콘텐츠 전략부터 새로 정비해야 한다. 그게 웨이브가 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