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코로나발 기업 SOS, 지켜볼 일 아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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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산업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전자업계 긴급 건의'를 정부 부처와 유관기관에 전달했다고 한다.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가 전자산업 분야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10곳 중 8곳이 올해 2분기 매출, 영업이익, 수출 모두 전년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데 따른 것이다. 수출액이 전년 대비 30% 이상 급감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도 절반을 넘었다.

이에 업계는 경영난 타개를 위한 직접 지원, 사업 정상화를 위한 제도 지원, 규제 완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는 지난 1분기에 바이러스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수개월 넘게 경제·소비활동이 위축되면서 민간기업의 실적 부진 또한 불가피한 일이었다.

문제는 코로나 여파가 예상보다 폭넓게, 심하게 미치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로 소형가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한 기업이 창사 30년 만에 처음으로 인위적 인력 감축에 나섰다는 소식은 코로나 경제위기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정부도 경제위기를 인식하고 올 들어 세 번째 추가경정예산안을 마련하고, 대대적 경기 부양을 위한 '한국판 뉴딜'을 추진 중이다.

중요한 것은 속도다. 폭풍으로 건물이 무너진 뒤 다시 짓는 것은 의미가 없다. 폭풍에 견딜 수 있도록 지금 당장 마련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신속하게 취해야 한다.

21대 국회 여야 대립으로 인해 멈춰버린 3차 추경 심사를 서두를 수 있도록 당정 간 긴밀한 협의가 필요하다. 다음달 초 최종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한국판 뉴딜 전략은 각 분야 취약 포인트를 보완해 위기를 견디고, 나아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정책을 꼼꼼히 담아야 한다.

업계가 내보내는 긴급 구조요청 신호에 정부 또한 긴급히 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