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 벤츠 'E클래스 PHEV' 연비까지 잡은 최고급 세단

글자 작게 글자 크게 인쇄하기

전기만으로도 최대 31㎞ 주행
근거리 주행시 E모드 활용 추천
고속주행에도 소음 유입 적어
앱으로 원격 차량 시동 등 가능

[신차드라이브] 벤츠 'E클래스 PHEV' 연비까지 잡은 최고급 세단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는 사진과 실제 모습이 달랐다. 사진으로 봤을 땐 보닛 위에 달린 엠블럼에 대한 거부감이 조금 있었다. 그릴에 벤츠 엠블럼을 박은 스포티한 디자인을 선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닛 위에 달린 엠블럼도 메르세데스-벤츠만의 헤리티지를 나타내며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시승하는 동안 보는 사람마다 외관 디자인을 호평했다.

한국은 E-클래스 판매량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국가다. 지난해에만 3만9468대가 팔려 벤츠코리아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는 벤츠코리아가 국내에 세 번째로 내놓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이다. 높은 연비가 장점이며, 전기만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시승차는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다. 서울, 인천, 경기도 등에서 약 150㎞를 시승했다.

서울 여의도에서 차량을 인도 받아 가장 먼저 USB 케이블로 스마트폰을 연결했다. 안드로이드 오토가 활성화되면서 익숙한 카카오내비가 켜졌다.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카카오내비 길안내를 표시해 운전이 용이했다. 수입차가 인색한 통풍시트도 지원해 주행하는 동안 쾌적했다.

잠실역에서 일정을 마친 뒤 인천으로 향했다. 연비 테스트를 할 계획이었으나 배터리 잔량이 2칸으로 충분하지 않아 EQ파워모드를 '충전'으로 바꿨다. 기대만큼 빠른 충전이 되진 않았다. 연료 소모를 줄이기 위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구입하는 데 연료를 소진하면서 배터리를 충전한다는 게 역설적으로 다가왔다.

[신차드라이브] 벤츠 'E클래스 PHEV' 연비까지 잡은 최고급 세단

배터리 충전을 위해 인천 계양구청을 찾았다.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는 급속충전을 지원하지 않고 AC 5핀 완속 충전만 지원한다. 다만 배터리전기차(BEV) 대비 용량이 작아 충전이 오래 걸리진 않았다. 1시간 30분가량 식사를 마치고 돌아가자 충전이 끝났다.

늦은 시간이지만 본격 시승을 시작했다.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는 EQ파워모드로 △하이브리드 △E모드 △E세이브 △충전을 지원한다. EV모드를 활성화해 전기만으로 주행을 시도했다. 조용하면서 민첩하게 움직였다. 빠르게 가속하면 자동으로 하이브리드 모드로 전환됐다.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 배터리 용량은 13.5kWh다. 1회 충전 시 최대 31㎞를 전기만으로 갈 수 있다. 90kW 전기 모터만으로도 도심 주행은 무리가 없다. 근거리 주행이 잦다면 E모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대형마트 등 전기차 충전기가 있는 곳이 목적지라면 더욱 그렇다.

[신차드라이브] 벤츠 'E클래스 PHEV' 연비까지 잡은 최고급 세단

고속주행 테스트는 늦은 시간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에서 '스포츠+' 모드로 진행했다. 주행 모드는 △에코 △컴포트 △스포츠 △스포츠+ △인디비주얼 다섯 종류다. 발진 가속, 주행 가속 등 가속감은 탁월했다. 전기모터 힘이 더해져 묵직하면서도 강하게 치고 나갔다. 깊게 밟자 몸이 시트에 파묻혔다. 엔진소음, 노면소음은 실내로 크게 유입되지 않았다.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 시스템 합산 출력은 약 320마력이다. 2ℓ 4기통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211마력, 최대 토크 35.7 kg.m이고 전기 모터는 최고 출력 122마력, 최대 토크 44.9 kg.m다.

에코모드로 진행한 연비 및 전비 테스트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냈다. 연비는 18.8㎞/ℓ, 전비는 7.3㎞/kWh를 기록했다. 공식 연비와 전비는 10.3㎞/ℓ와 2.5㎞/kWh다. BEV 대비 전비가 좋진 않다. 배터리 잔량이 충분하다면 충분히 뛰어난 연비를 뽑아낼 수 있다.

[신차드라이브] 벤츠 'E클래스 PHEV' 연비까지 잡은 최고급 세단

아쉬운 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출시됐으나 ACC 기능이 없다. PHEV가 주는 스마트함이 반감됐다. 퇴근 시간 잠실역에서 인천 계양구청까지 이동하는 데 교통 체증이 심하자 불편함이 느껴졌다. 최근 새롭게 출시한 2020년형부터는 ACC를 지원한다.

시트는 베이지 색상을 추천한다. 블랙, 브라운 등 어두운 색상보다 실내를 더 크게 보이고 고급스러움까지 더한다. 이외에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관련 조작 버튼을 제외하면 내연기관과 크게 다르진 않다.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는 차량 센터 콘솔 하단에 위치한다. 운전자는 전용 스마트폰 앱 '메르세데스 미'를 통해 원격으로 차량 시동을 걸거나 히터, 에어컨 등을 켤 수 있다. 여름철 유용한 커넥티드카 기능이다. 스피커는 독일 부메스터(Burmester) 제품을 장착했다.

[신차드라이브] 벤츠 'E클래스 PHEV' 연비까지 잡은 최고급 세단

2열 공간은 차량 크기 대비 넉넉하진 않다. 성인 남성도 거뜬히 탑승하지만 등받이 각도와 무릎공간 등을 고려하면 장거리 운행 시 편하다고 보긴 어렵다. 트렁크 용량은 370리터로 일반 E-클래스보다 작다. 배터리가 장착됐기 때문이다.

보증기간은 배터리가 장착된 PHEV 차량이기에 내연기관 모델보다 더 길다. 벤츠코리아는 8년 또는 16만㎞를 보증한다.

2020년형 더 뉴 E300e 익스클루시브 가격은 8410만원이다. 승용차 개별소비세 70% 인하를 적용한 가격으로 6월 30일까지 유효하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