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한성호 MKS PSA 대표 "한국을 반도체 RF 허브로 만들것"

한성호 MKS PSA 대표. <사진=MKS PSA>
한성호 MKS PSA 대표. <사진=MKS PSA>

“MKS 파워솔루션아시아(PSA)는 세계 반도체 무선주파수(RF) 기술 허브를 한국에 만들고 핵심 인력을 길러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성호 MKS PSA 대표는 본인의 경영 철학을 묻자 이렇게 답했다. 그는 2017년 말부터 MKS PSA에서 대표 자리를 맡고 있다. 이전에 그는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에서 일했다.

그는 반도체 공정기술 전문가다. 이 기술을 기반으로 반도체 플라즈마 장비 내에서 자동차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하는 RF 제너레이터와 매처를 만든다. MKS는 연 매출 20억달러(약 2조4000억원) 이상을 기록하는 글로벌 반도체 부품업체다.

2014년 미국에 본사를 둔 MKS는 한국 업체 플라즈마트를 인수해 'MKS PSA'를 출범시켰다. 이곳은 MKS의 아시아 디자인센터로서 RF 제품 개발과 제조를 담당한다. 한국, 대만, 일본 등에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아시아 지역 거점 역할이다.

한 대표는 아시아 주요 반도체 제조 국가에 RF 부품을 납품하는 MKS PSA의 수장으로서, 한국을 'RF 생태계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이미 회사가 위치한 대전에서 RF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작업에 분주하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등과 협력 중이다. 국가 연구기관이 밀집한 대전에서 각종 협력 연구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부품사와 협력도 활발하게 추진 중이다. 특히 지난해 7월부터 이어진 일본 수출규제 문제,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어오는 리쇼어링 바람으로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국산화가 더욱 절실해졌다는 생각이다.

한 대표는 “RF 매처와 제너레이터 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 부품사와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의 중인 MKS PSA 직원들. <사진=MKS PSA>
회의 중인 MKS PSA 직원들. <사진=MKS PSA>

인력 양성에도 열심이다. 그가 선임된 뒤 고용이 40% 이상 늘었다. 50% 이상이 석·박사급으로 구성된 회사 개발인력 가운데 외국인, 여성, 타 전공자를 채용하는 등 다양성을 확보하고 있다. 또 자사 제조 인력에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 대학교와 연계해 반도체 관련 학위를 따거나 현장 실습에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다.

한 대표는 국산화가 이뤄지려면 MKS와 같은 외산 기업도 적극 유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외국 기업이 국내로 들어와 부품업체와 협력을 늘리고, 함께 인력을 육성해 선진 생태계 기반을 닦아야, 향후 탄탄한 반도체 허브가 조성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아이디어다.

한성호 대표는 “MKS PSA 회사 확장과 함께 국내 부품 기술 향상과 인력 확대를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