쪼그라든 대부업계, 이용자 200만명↓…불법사금융으로 밀렸을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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쪼그라든 대부업계, 이용자 200만명↓…불법사금융으로 밀렸을 가능성도

정부가 법정 최고금리 인하와 정책서민금융을 확대하면서 대부업 전체 규모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다만 대부업 수익성이 줄면서 제도권 대부업체가 대출 물량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고 있어 취약계층이 불법 사금융으로 내몰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30일 금융위원회와 행정안전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하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177만7000명이다. 대부업 이용자가 200만명 아래로 떨어진 건 2010년 6월 말 이후 9년여 만이다.

대부업 이용자는 꾸준히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2015년 말 267만9000명이던 대부업 이용자는 2018년 말 221만3000명, 작년 6월 말 200만7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금융위는 일본계 대형대부업체 산와머니가 작년 3월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웰컴과 OK저축은행 등이 대부업에서 저축은행으로 영업을 전환한 것이 영향을 끼쳤다고 분석했다.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확대하고 대출심사를 강화한 것도 또 다른 요인이다.

쪼그라든 대부업계, 이용자 200만명↓…불법사금융으로 밀렸을 가능성도

대부업 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15조90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8000억원 줄었다. 중소형 대부업체의 대출 잔액은 2조8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었지만, 대형 업체 잔액이 13조1000억원으로 9000억원 감소했다.

유형별로는 신용대출이 1조7000억원 줄고 담보대출이 9000억원 늘어났다. 전체 대부업 대출 중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2.2%에서 작년 말 44%까지 확대됐다.

개인간거래(P2P) 대출 연계 대부업은 시장이 성장하면서 작년 말 대출잔액이 2조2000억원으로 작년 6월 말보다 4000억원(24.1%) 늘었다.

작년 말 기준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17.9%로 나타났다. 신용대출 금리(21.1%)는 소폭 상승했지만, 담보대출 금리(13.8%)는 작년 6월 말 대비 0.9%포인트(P) 하락했다.

2018년 2월 법정 최고금리가 27.9%에서 24%로 인하되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담보대출의 비중이 늘어난 점도 영향을 미쳤다. 대부업 평균 대출금리는 2017년 말 21.9%에서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작년 말 기준 대부업 연체율은 9.3%로 작년 6월 말보다 1%P 상승했다.

나이스평가정보 기준 저신용자(7∼10등급) 수는 2017년 말 기준 413만명에서 작년 말 353만명으로 14.5% 줄었다.

전체 등록 대부업자 수는 8354개로 작년 6월 말보다 60개 늘었다. 대부중개업과 P2P대출 연계 대부업자 수가 각 65개, 17개 늘었고, 자금공급·회수 기능을 주로 담당하는 금전대부업자와 대부채권매입추심업자 수는 각 22개, 70개 줄었다.

대부업 이용자와 전체 자산이 감소했음에도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제도권 대부업체들이 대출을 중단하거나 축소하면서 저신용자들이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렸을 개연성이 크다는 이유다. 실제 산와머니는 1년 반 동안, 조이크레딧 올해부터 대출 취급을 중단했다. 이외 다른 제도권 대부업체도 약 50% 대부업 취급액을 줄였다.

이재선 한국대부금융협회 이사는 “현재 제도권 대부업 대출을 신청하는 사람 10명 중 1명만이 대출 승인이 나는 등 업체들이 최고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대출 취급을 대폭 감소한 상황”이라면서 “풍선효과에는 상관관계가 있는데, 합법시장이 축소됨에 따라 불법시장이 증가했을 개연성도 있어 저신용자가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