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SUV 'XM3' 수출 물꼬...부산공장 생산 절벽 극복 기대

칠레에 140대...올해 첫 수출
상반기에만 국내 판매 2만대 돌파
유럽 개척 관건...차세대 주력 기대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 XM3.

르노삼성자동차가 칠레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를 수출한다. 첫 해외 수출이다. 물량은 적지만 현지 반응에 따라 수출물량 확대 및 수출국가 확대 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생산 절벽을 극복하는 열쇠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칠레에 XM3 140대를 수출한다고 9일 밝혔다. 이달 25일 83대를 첫 선적하고, 57대를 추가로 수출할 예정이다. 이번에 수출하는 XM3는 칠레 시장 판매를 위한 대리점 전시와 고객 시승 등에 우선적으로 사용된다.

XM3는 3월 한국 시장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국내 B세그먼트 SUV 판매 1위를 기록했다. 4개월 연속 월 5000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준중형 세단과 소형 SUV를 찾는 고객 마음을 사로잡으며 올해 상반기 총 2만2252대가 팔렸다.

XM3는 뛰어난 디자인과 성능에 다양한 편의기능까지 갖췄음에도 동급 최고의 가성비를 제공한다. 세단과 SUV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특유의 디자인과 2720㎜에 이르는 준준형 세단과 동일한 수준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자랑한다.

르노그룹은 이 같은 XM3 경쟁력을 인정해 칠레 시장 수출을 확정했다. 르노삼성차가 칠레 시장 추가 수출 물량 확보하려면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야 한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올해 칠레 수출 물량은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 인기를 끈 XM3 수출을 시작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부산공장의 생산물량 회복을 위해선 유럽 수출 물량 확보도 중요하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르노그룹 내 스페인 바야돌리드 공장 등과 경합을 벌이고 있으나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앞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은 2014년부터 올해 3월까지 닛산 크로스오버 차량인 '로그'의 위탁생산했다. 매년 10만대 이상 생산했던 실적이 빠지면서 공백이 생긴 상황이다.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5월 누적 생산량은 5만22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4% 줄었다.

이해진 르노삼성차 제조본부장은 “닛산 로그 이후 부산공장의 차세대 수출 주력 모델로 XM3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며 ”부산공장에서 생산한 XM3가 해외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