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정책포럼]<106>국방의 미래, 신기술 활용에서 찾는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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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 활용과 새로운 전쟁 양상 대비는 국방에서 가장 중요한 일 가운데 하나다. 국가가 이를 소홀히 할 때 큰 위기를 맞은 것을 지난 역사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석기 시대에는 외부의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돌도끼와 돌칼을 준비했다. 어느 날 쇠로 된 칼을 들고 적이 침공했다. 전투는 아주 쉽게 끝났다. 이후 뼈 아픈 충격으로 쇠칼과 활이라는 무기 체계로 무장하는 등 전력을 증강했지만 갑자기 총이 등장했다. 전쟁은 총이 등장하는 순간 끝났다. 이제는 총과 대포 등의 무기 체계를 갖췄다. 상대국은 핵무기를 사용했고, 전쟁은 더 이상 지속되지 않았다.

지금은 어떠한 시기인가. 로봇, 인공지능(AI)과 함께 사이버를 활용한 전략 우위를 선점하는 때라고 한다. 신기술 대비가 부족할 때 국가는 큰 위기를 맞게 된다고 역사는 말한다. 군은 국가의 안위를 위해 기술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국방은 환경 측면에서 인구 절벽에 따른 병력 자원 감소, 지속된 예산 삭감 압박, 주변국의 초긴장 관계 등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군 구조 혁신, 과학 기술 기반의 업무 효율 수행, 부대 관리 등으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의 특징인 초연결·초융합을 통한 지능화 개념과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 적용이 요구된다. 군의 과학화·선진화는 선택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 할 필연 과업이다.

지난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국방부는 양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 기술의 국방 적용이라는 큰 의미를 띤 스마트비행단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시티의 국방 모형이고 지휘관 중심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스마트부대의 테스트베드를 보여 주는 행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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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으로 AI는 의사결정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결정자는 현재 가용 자산이 무엇인지를 한눈에 파악해 조치한다. 인구 절감으로 인한 병력 감소와 같은 피할 수 없는 어려움을 과학화 경계 시스템으로 해결한다. 장비·시설·인원 등 부대 현황과 항공 작전, 경계 감시, 기지 방호와 같은 모든 작전 상황이 지휘관 중심 지휘소에 실시간으로 입체화·가시화된다. 웨어러블·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장병 건강관리, 빅데이터 기반의 스마트한 급식·피복관리, 전기·급수·유류 등 지능화 관리를 통해 장병이 만족스러워하는 병영 환경을 조성한다.

민·관은 이와 같은 스마트시티 국방 모형인 스마트비행단의 경험을 잘 활용해서 다른 도시계획에 활용할 수 있다. 한 예로 군 원격 의료·진료 체계를 도서 지역이나 산간 오지에 적용할 수 있다. 또 스마트비행단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수량과 데이터 분석을 통해 스마트시티 구축 시 소요 물품을 시험 데이터로 확인, 표준화된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비상 출격 시 지시한 시스템 명령에 사용하는 데이터 포맷이 스마트시티 내 경찰과 소방 분야의 비상 출동 명령을 내리는 데 활용할 수 있다.

군은 시나리오를 활용해 훈련하고 환류해서 개선하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민·관도 이와 같은 결과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의 대규모 재난 시 더 높은 상호 운용성을 보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결론을 말하면 군은 신기술을 적용해 혁신을 추진함으로써 싸워서 이기는 유능한 군, 과학화된 선진 강군으로 가는 길임을 인식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더 많은 것이 초연결돼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데이터가 생성되고, 가공한 정보는 융합돼 목적에 맞게 활용될 것이다. 민·관·군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해서 융합하는 노력을 함께해야 할 것이다.

권혁진 국방부 정보화기획관 k1253@mnd.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