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자력 엑스포', 산업을 다시 보는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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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원자력 엑스포', 산업을 다시 보는 계기로

원자력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회가 열린다. 16일부터 사흘 일정으로 부산에서 '세계 원자력 및 방사선 엑스포'와 '부산국제 원자력 산업전'이 동시에 개최된다. 역대 최대 규모인 356개 부스가 차려지며, 126개 기업과 기관이 참여한다. 발전에서 건설, 기자재, 정비와 안전, 전기전자통신에 이은 해체까지 최신 원전 신기술·신제품이 선보인다. 코로나19 상황이지만 러시아,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국가에서 해외 바이어도 방문한다. 최근 관심이 높은 원전 해체기술과 관련해 웨스팅하우스, 짐펠캄프, 아라레연구소 등 국내외 16개 기업과 단체가 참여하는 특별관도 마련된다.

전시회 목적은 분명하다. 원자력 산업과 관련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산업으로서 '원자력'을 재조명하고 안전하다는 믿음을 심어 줘 잘못된 선입관을 바꿔 보자는 목적이다. 원전 산업은 이번 문재인 정부에서 크게 위축됐다. 탈원전 정책 3년 만에 생태계는 뿌리째 흔들렸다. 에너지원 가운데 원자력은 축소됐다. 그 대신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올라왔다. 이 덕분에 친환경 에너지 확보에 성공했다. 반대로 잃은 것도 많다. 발전사-제조업체-협력업체로 이어지는 원전 생태계는 기초부터 휘청대고 있다. 수십년 쌓아 온 원전 경험과 기술, 전문 인력이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원자력은 부존자원이 없는 한국 입장에서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할 에너지원이다. 해외에서는 오히려 원전 건설이 붐을 이루고 있다. 한국이 주춤한 사이 중국이 우리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원전 설계나 시공, 기술 수준 등 모든 면에서 취약한 중국이 마구잡이로 사업을 수주하는 등 국제무대를 휘젓고 있다. 모처럼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국내 원전 산업의 경쟁력을 보여 주는 자리다. 그동안 쌓아 온 기술력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회가 잘못된 원전에 대한 선입관을 불식시키고 산업으로서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