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드라이브]극강 가성비 '더 뉴 싼타페'…SUV 왕좌의 '품격' 높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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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최대 12.3인치 풀 LCD 계기판
신규 플랫폼 적용...전장 15㎜ 길어져
복합연비 14.2㎞/ℓ...'정숙성' 우수
운전자 맞춤 주행모드 신기술 주목

현대차 싼타페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지난해 8만7000여대가 팔리면서 국내 SUV 판매 1위에 올랐다. 그만큼 한국인이 선호하는 디자인과 스펙에 충실한 SUV다.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

2년 만에 신차급 탈바꿈을 거친 '더 뉴 싼타페'를 시승했다. 2018년 출시한 4세대 싼타페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지만 변화의 폭이 크다. 뼈대에 해당하는 신규 플랫폼을 적용하며 과감하게 얼굴을 고쳤다. 사용자 중심으로 실내 구조를 확 바꾸고 첨단 스펙을 잔뜩 넣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극대화했다.

먼저 차량 인상을 좌우하는 전면 디자인이 새롭다. 출시 전 사진으로 봤을 때 어색해 보였는 데 실제 마주하니 기존보다 완성도가 높아진 모습이다. 현대차는 자사 디자인 정체성 '센슈어스 스포티니스'를 반영, 한층 고급스럽고 강인한 디자인을 표현했다고 설명한다.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

헤드램프는 날카로운 독수리 눈을 콘셉트로 삼았다.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넓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수직으로 떨어지는 T자형 주간주행등(DRL)을 대비시켜 강렬한 전면을 완성했다. 후면은 얇고 길어진 LED 리어램프와 하단 반사판, 차량 하부를 보호하는 후면 스키드 플레이트 삼중 가로줄이 안정감을 준다.

실내는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재에 직관성을 더해 사용자 중심 구조로 변신했다. 높아진 센터 콘솔은 크래시 패드부터 센터패시아, 콘솔박스까지 끊김 없이 이어져 운전자를 감싸는 느낌을 준다. 64가지 색상을 선택할 수 있는 앰비언트 무드램프도 감성 품질을 높이는 요소다.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

운전석에 앉으면 동급에서 가장 큰 12.3인치 풀 LCD 클러스터(계기판)와 10.25인치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한눈에 들어온다. 조작감도 대폭 향상했다. 변속기는 상위 모델인 팰리세이드처럼 최신 전자식 변속 버튼(SBW)을 적용했다.

시승차는 싼타페 라인업에 새롭게 선보이는 최상위 캘리그래피 트림이다. 외관에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과 20인치 알로이 휠, 바디컬러 클래딩을 적용해 차별화했다. 실내도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 퀼팅 나파가죽 시트를 장착해 고급 세단을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

신규 플랫폼 적용으로 공간도 넓어졌다. 전장이 4785㎜로 기존 싼타페보다 15㎜ 길어졌고, 2열 레그룸(다리 공간)도 1060㎜로 34㎜ 늘어나 거주성을 개선했다. 2열 후방 화물 용량은 기존 싼타페 대비 9ℓ 커진 634ℓ로 골프백 4개가 들어갈 만큼 넉넉한 적재성을 갖췄다.

시동을 걸면 스마트스트림 D2.2 디젤 엔진이 조용히 깨어난다. 엔진은 우수한 변속 직결감을 지닌 습식 8단 더블 클러치 변속기(DCT)와 맞물린다. 최고출력은 202마력, 최대토크로 45.0㎏·m 수준이다. 제원 수치는 기존과 큰 차이가 없다.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

가장 만족스러운 부분은 정숙성이다. 디젤차인지 모를 정도로 진동과 소음을 잘 억제했다. 가속 시나 고속주행 시에도 엔진음은 물론 노면 소음까지 적절히 걸러낸다. 속도를 높이면 살짝 유입되는 풍절음을 제외하면 고급 SUV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주행 모드를 노멀로 설정해 달려보면 가속력이 다소 아쉬웠다. 제원상 수치보다 가속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다. 배출가스를 줄이고 연비를 높이기 위한 차량 세팅으로 보여진다. 다만 스포츠 모드로 설정하면 제원에 걸맞은 충분한 힘을 전달해줘 스트레스 없는 가속이 가능했다. 기존 싼타페에 없었던 험로 주행 모드는 진흙이나 눈, 모래 등 험난한 노면 주행 환경에서 구동력이나 엔진 토크, 제동 등을 돕는다.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

연비는 우수한 수치를 기록했다. 더 뉴 싼타페 복합 연비(5인승 2WD, 18인치 휠 트림 기준)는 14.2㎞/ℓ다. 기존 동급 싼타페보다 4.4% 개선했다. 시승 당일 연비를 신경 쓰지 않고 달려도 13~14㎞/ℓ 수준을 유지했다. 정속으로 고속 주행 시에는 15㎞/ℓ 이상 달릴 수 있었다.

디젤 모델만 고를 수 있는 점은 아쉽다. 현대차는 올 하반기 스마트스트림 G2.5T 가솔린 엔진을 탑재한 더 뉴 싼타페 가솔린 터보 모델을 추가해 선택 폭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향후 전동화 트렌드에 부합하는 하이브리드,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 추가 출시를 서둘러야 할 것 같다.

더 뉴 싼타페.
<더 뉴 싼타페.>

첨단 안전·편의 장비는 호화롭다. 차선을 인식해 주행 시 차로 중앙을 유지하게 도와주는 차로 유지 보조(LFA), 저속 후진 중 충돌 위험 감지 시 경고 및 브레이크를 자동 제어하는 후방 주차 충돌방지 보조(PCA), 스마트키 버튼만으로 차량을 움직여 주차와 출차를 돕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RSPA) 등을 새롭게 추가했다.

처음 선보이는 신기술도 주목된다. 운전자 인식형 스마트 주행 모드는 운전자가 개인 프로필을 등록하면 운전 성향과 주행 도로 상황을 고려해 에코, 스포츠, 컴포트 모드 등 최적화된 주행 모드를 자동으로 제공한다. 최대 3명까지 설정하고 저장할 수 있다.

이외에도 카카오톡 메시지 기능이나 카페이, 디지털키 등 현대차가 가진 모든 첨단 장비를 넣었다. 국산·수입 SUV를 통틀어 가성비 측면에서 더 뉴 싼타페 가치를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더 뉴 싼타페 가격은 프리미엄 3122만원, 프레스티지 3514만원, 캘리그래피 3986만원이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