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핫이슈] 코로나19 백신 연내 출시 기대감 '무럭무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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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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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을 막을 수 있는 근본 해결 방안은 백신이다. 백신이 언제 출시되느냐에 따라 코로나19 피해 규모가 결정된다. 연내 출시 여부는 초미의 관심사다. 올해 3분기, 늦어도 연내 출시를 점치는 예상과 내년 말이나 가능할 것이라는 비관적 관측이 엇갈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임상실험 결과가 속속 발표되며 연내 출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앞서 백신 성과를 발표했다가 역풍을 맞은 미국 제약사 모더나를 필두로 다수 기업, 연구소가 임상실험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모더나는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코로나19 바이러스 백신 임상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모더나는 실험 참가자 45명을 15명씩 3그룹으로 나눠 백신 후보물질을 각각 25㎍, 100㎍, 250㎍ 용량씩 28일 간격으로 2회 접종했다. 57일간 지켜본 결과,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모든 대상자에게서 코로나19 회복기 혈청에서 보이는 것보다 평균적으로 더 많은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250㎍ 투여군은 발열 등 부작용을 고려해 향후 임상에선 배제하기로 했다.

모더나는 이달 27일 3만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3차 임상실험에 돌입한다. 결과가 좋다면 연내 생산에 착수한다. 관건은 항체 유지 기간과 노약자에 대한 효과 등이다.

임상 3상에선 백신 접종으로 형성된 항체의 지속 기간 등이 집중 점검된다. 현재 공개된 데이터를 보면 중화항체는 백신 투여 이후 43일째 최고치를 보이고 57일째부터는 떨어진다. 이로 인해 백신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무조건 비관적으로 볼 일은 아니다. 모더나는 이번 임상 결과 발표에 T세포의 일부 반응도 확인됐다고 밝혔다. 항체가 감소해도 항원이 재침입하면 T세포 중 '메모리 T세포'의 작용으로 면역을 재활성화할 수도 있기 때문에 3상을 통해 전반적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 설명이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임상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외신에 따르면 1차 임상실험에서 대상자에게 바이러스 면역반응이 형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500명 자원자를 대상으로 백신을 투약했는데 이들 체내에서 중화항체와 T세포가 모두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성공 요건인 중화항체와 T세포를 모두 생산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긍정적이다. 현재까지 눈에 띄는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영국에서 8000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실험을 거의 완료했다. 브라질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도 백신이 효과적인지 대규모 임상실험을 별도 진행 중이다. 결과에 따라선 이르면 10월께 백신이 개발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상황을 고려하면 코로나19 백신의 연내 등장 가능성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다만, 백신의 연내 개발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백신 및 수급 안정성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3상을 마친 백신이 출시 이후 부작용이 드러난 사례가 실제로 있다. 또 개발이 되더라도 접종이 바로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생산물량 등에 한계가 따르기 때문에 적어도 수개월 뒤에 백신이 공급될 수 있다.

정용석 경희대 생물학과 교수는 “현재 조기 개발 가능성이 높은 코로나19 백신 후보군을 감안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재활성, 또는 다른 바이러스의 오염 가능성이 높지 않다”면서도 “다만, 이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백신이 개발되고 있어 부작용 발생 가능성은 상존한다고 생각하는 게 옳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이어 “모든 조건에 부합해 연내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된다 하더라도 체감할 수 있는 보급 시기는 생산량과 각국의 백신 확보 노력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현재 백신 개발 추이는 긍정적이지만 접종 시기는 개발 시점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