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669>긱 경제(Gig Economy)

[대한민국 희망 프로젝트]<669>긱 경제(Gig Economy)

근로자가 번 소득을 바로 현금으로 지급하는 '인스턴트 급여' 방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우버, 카카오택시, 청소연구소, 배민라이더스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이른바 '긱 경제(Gig Economy) 시대'가 온 것입니다. 시대가 변하면서 기업과 근로자가 고용되는 형태가 크게 변화하는 모양새입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욱 가속화될 '긱 경제'는 무엇이고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알아보겠습니다.

Q:'긱 경제'란 무엇인가요.

A:'긱'은 소규모 연회장에서 연주를 한다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입니다. 1920년대 미국에서 즉흥적으로 하룻밤 공연에 참여하는 음악인을 구하는 단기 계약이 유행했거든요.

긱 경제는 이제 기업이 필요할 때마다 사람과 임시적으로 계약을 맺고 고용하는 경제 형태를 뜻하는 용어가 됐습니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긱 경제를 '디지털 산업에서 거래되는 기간제 근로'라고 정의했습니다.

긱 경제는 일반적으로 특정한 프로젝트 혹은 기간이 정해진 단일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노동력이 유연하게 공급되는 구조입니다. IT와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개인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주문형 플랫폼 산업이 성장하면서 긱 경제는 더욱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기존 오프라인 거래와 차별화한 유형의 일자리와 고용 형태가 급증했습니다.

Q:긱 경제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A:사람을 고용하는 기업 측면에선 전통적인 고용 형태인 장기 고용으로 발생하는 고용보험과 같은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좋습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노하우를 쌓은 숙련된 전문 인재를 고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론 생산성이 하락하는 문제가 있습니다.

근로자 입장에서는 전통적인 장기 근로 계약 형태를 벗어나서 본인 능력과 역량에 따라서 직업 선택 폭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근로자 스스로 전문성을 키우고 자기계발을 해야 하는 유인이 생기는 셈이죠.

하지만 직업 안정성이 낮은 단점이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보유 수준으로는 낮은 임금을 받을 수밖에 없거든요. 전문 기술이 없는 노동자의 고용안전성이 낮아집니다.

Q:'긱 워커' 규모가 어느 정도 되나요.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A:정확한 긱 워커 규모를 추산한 데이터는 없지만 대략적으로 세계 시장에서 긱 경제 종사자수는 생산 가능 인구 대비 10% 미만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들 종사자는 대체로 젊고 고학력이며 남성 비율이 높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 인터넷 네트워크와 모바일 커머스 시장 등을 바탕으로 긱 경제가 빠르게 도입됐습니다. 최근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습니다.

Q:우리나라엔 어떤 긱 워커들이 있나요.

A:음식 배달 서비스인 '쿠팡이츠' '배민라이더스'와 집 청소 대행 서비스인 '청소연구소' '미소' 등 다양한 플랫폼 서비스들이 우리가 접하기 쉬운 대표적인 긱 경제 서비스입니다. 디지털 플랫폼을 기반으로 단기로 사람을 고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많은 비즈니스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길거리에 배달 대행 오토바이를 많이 볼 수 있죠? 이들은 개인 운송수단인 자동차나 오토바이의 보험 가입 증명서류를 제출하면 드라이버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고용이 쉽고 간편해진 것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긱 워커가 지속해서 늘어나 산업 구조와 문화를 바꿀 것으로 보입니다.

Q:앞으로 긱 경제 시대는 어떻게 변화할까요.

A:긱 경제 시대는 디지털 플랫폼으로 개인의 능력이나 기술이 적용되는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 가능한 게 특징이죠. 그래서 비경제활동인구의 노동 참여를 촉진할 전망입니다. 물론 긱 경제가 전통 산업을 완전히 대체하는 형태로 발전한다면 임시직이 급속도로 증가해 고용의 질을 떨어뜨리고 소득안전성을 방해할 소지가 있습니다.

전통 산업을 대체하면서 긱 경제가 발전한다면 다양한 이해 상충으로 갈등이 심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그래서 긱 경제의 긍정적인 성장을 위해선 무조건적인 전통 산업 대체보다 새로운 디지털 경제를 창조하는 방식으로 발전 모형을 구축하는 게 중요해 보입니다. 기존 산업과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고, 긱 워커를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안전망도 필요합니다.

[관련 도서]

◇ 긱 이코노미, 다이앤 멀케이 지음, 더난출판사 펴냄

불안정하고 예측하기 힘든 환경을 헤쳐 나갈 효과적인 성공 전략을 안내하는 책이다.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한 고용시장 속에서 흔들림 없는 삶을 지켜내는 방법은 일자리를 스스로 찾고 만들며 자기만의 길을 개척하는 것이다. 성공을 거두려면 자기만의 방식으로 일해야 하고, 그러려면 자기만의 꿈과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 성공에 대한 자기만의 비전을, 그리고 그 비전에 걸맞은 일을 찾음으로써 더 많은 기회를 만들고 커리어를 확장할 수 있게 돕는다.

긱 이코노미
긱 이코노미

◇긱 워커로 사는 법, 토머스 오퐁 지음, 미래의창 펴냄
긱 워커로서 효율적으로 개인의 재무를 관리하는 법부터 클라이언트 관리법, 무리한 요청을 현명하게 거절하는 법, 업무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법 등 긱 경제를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을 담았다. 이러한 과정을 습득해 유연한 근무 시간과 여유로운 일정을 즐기며 의미 있는 경력을 쌓아가는 긱 워커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긱 워커로 사는법
긱 워커로 사는법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