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한동원, "ETRI AI 아카데미 기관 인력 확보 기반될 것...코세라처럼 되길"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아카데미 교육위원장
한동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AI아카데미 교육위원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인공지능(AI) 아카데미'는 부족한 AI 전문 인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기반이 됩니다. 아카데미가 ETRI는 물론이고, 다른 기관, 우리나라 인력 확보에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ETRI AI 아카데미가 태어나는데 핵심 역할을 담당한 한동원 AI 아카데미 교육위원장은 AI 전문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맨파워' 면에서 국내 둘째가라면 서러운 ETRI도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그 스스로 절감한 일이다. 한 위원장은 다양한 AI 연구 성과 도출을 진두지휘한 인물이다. 본래 하드웨어(HW) 연구로 시작했지만, '작고 똑똑한 단말' 구현에 뜻을 가지면서 2000년대 들어 핵심 기반인 AI에 심취했다. 지난해까지 소프트웨어(SW)콘텐츠연구소 소장을 역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널리 쓰인 AI 통번역기 '지니톡'과 토종 AI '엑소브레인'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한 위원장은 “실제 AI 연구조직을 이끌면서 인력 부족 문제를 실감했다”고 말했다. AI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가 특히 빠르고, 세부 분야가 많다. AI를 다루는 전체 인력은 많아도, 세부 분야로 한정해 보면 가용 인원이 많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AI 아카데미를 만들게 됐다. AI 아카데미는 지난 6월 1일 온라인으로 먼저 시작했다. 이달 들어서는 오프라인 교육도 적은 인원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AI 관련 직원 직무역량을 높이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수준과 분야에 맞춰 다양한 과정을 설계했다. 특히 실제 AI 프로젝트에 참여한 내부 인력이 교육 핵심 역할을 한다.

한 위원장은 “ETRI가 실제로 수행했던 프로젝트 경험자가 관련 사항들을 동료들에게 전하는 '동료 학습'식 심화과정도 만들었다”며 “이 경우 그동안 실패 과정, 노하우까지 모두 동료에게 전할 수 있어 바로 현업 적용이 가능하고, 다른 교육과도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외부 기관과의 협력도 중요하다.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이미 한 차례 교육과정을 진행했고, 9월부터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업도 계획하고 있다.

단순히 AI 연구개발(R&D) 인력만을 위하지 않는다. 기관 내 보직자와 부서장을 위한 전략부문 교육도 다루고 있다. 다양한 아이디어가 그의 머리 안에 있다.

그는 “교육을 통해 AI 관련 기관 내 '멘토' '스페셜리스트'를 육성하고, 이들 신분증에 이를 증명하는 표식을 남기는 것도 생각 중”이라고 전했다. AI 아카데미가 본 궤도에 안착하면 다른 공공기관도 교육에 일부 참여할 수 있도록 문을 연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한 위원장은 이런 AI 아카데미가 장래에 세계 최대 무크(MOOC) 플랫폼 '코세라'와 같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콘텐츠를 고도화해 외국에서도 우리 콘텐츠를 찾도록 하고 싶다”며 “역량 결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