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원격수업, '교육의 질'을 높여라

<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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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사상 첫 온라인 개학이 이뤄진 지 4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 1학기를 마치고 곧 2학기가 시작된다.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원격수업을 두고 초반에 우려와 혼란이 적지 않았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화됐다. 코로나19 지역 감염이 다소 완화되면서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적절히 섞어 가는 블렌디드 러닝(혼합형 학습)으로도 이어졌다. 정부 당국과 에듀테크 업계의 발빠른 대응과 노력이 자칫 일어날 뻔 한 장기간 수업 공백 사태를 막았다.

원격수업 인프라가 안정화됐지만 여기서 끝난 것은 아니다. 1학기 원격수업 과정에서 접속 오류 등 인프라에 대한 불만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수업 내용의 질을 두고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내용을 반복한다거나 학생 반응을 확인하지 않는 일방향 수업 문제가 반복됐다.

교사에게 문제의 책임이 돌아갔지만 교사가 모든 것을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갑작스레 시작된 원격수업을 교사 혼자서 준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원격수업에 맞는 교수법을 시도하기에는 콘텐츠 자체가 부족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부는 올해 2학기 원격수업에서 EBS 콘텐츠 재사용이나 편집이 가능하도록 형식과 분량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학교온' 사이트를 개선하고 원격수업 플랫폼 내에 실시간 영상회의 툴을 연동하는 방안도 모색한다. 이어 내년에는 교육콘텐츠 오픈마켓을 개설, 풍부한 콘텐츠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올해 2학기를 넘어 길게는 내년에도 원격수업과 등교수업 병행이 예상된다. 이에 대응하려면 원격수업의 만족도와 교육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콘텐츠 확보는 필수다.

원격수업을 임시방편으로만 보기에는 코로나19가 우리 사회에 깊숙이 들어왔다. 원격수업에 상시 대응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콘텐츠 중심으로 교육의 질 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