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 DB하이텍, '국내 최초' 파운드리 자존심 지킨다

DB하이텍 로고.
DB하이텍 로고.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부천공장 전경.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은 국내 최초의 파운드리 기업이다. 전력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특화 파운드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 경기도 부천과 충청북도 음성에 위치한 2개의 팹에서 월 13만장 수준의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다.

DB하이텍 역사는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회사인 DB그룹(옛 동부그룹)이 동부전자를 설립하여 국내 최초로 파운드리 사업에 진출했다.

과거부터 지금까지 국내 반도체 생태계는 메모리 반도체 비중이 월등하게 높다. DB하이텍은 시스템 반도체 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에 진입하기 위해 막대한 투자비 지출과 함께 높은 기술 장벽을 실감해야 했다.

매년 수천억원 적자를 내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됐다. 그러나 DB그룹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산 매각과 창업주인 김준기 전 회장의 사재 출연 등으로 DB하이텍을 안정화하는데 공을 들였다.

DB하이텍은 그룹의 전폭 지원 아래 차근차근 기술을 쌓으며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을 견인했다.

DB하이텍 부천공장 생산라인.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부천공장 생산라인. <사진=DB하이텍>

특히 막대한 적자를 감내하면서도 자체 파운드리 기술 개발과 핵심인력 확보에 힘을 쏟았다.

2000년대 중반부터 전력반도체, 이미지센서 등 특화 파운드리 분야에 집중한 결과, 2008년 파운드리 업계 최초로 0.18마이크로미터(㎛) 복합전압소자(BCDMOS) 공정을 개발하는 등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 아울러 수율 개선과 장비 투자 등으로 생산 능력을 지속 확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내 팹리스 업계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뿐 아니라, 설계자산(IP), 디자인키트 등 높은 비용의 설계 소프트웨어(IP 및 디자인키트)를 자체 개발해 팹리스들에 무상 지원했다.

DB하이텍 상우공장 전경.<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상우공장 전경.<사진=DB하이텍>

또 시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멀티프로젝트웨이퍼(MPW) 프로젝트를 저렴한 비용으로 운영해 영세 팹리스들이 초기 개발과정에서 투입되는 막대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도왔다.

DB하이텍은 오랜 고난 끝에 2014년 처음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한 이후, 매년 20% 내외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또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특화 파운드리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DB하이텍 상우공장 생산라인. <사진=DB하이텍>
DB하이텍 상우공장 생산라인. <사진=DB하이텍>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분기 사상 최대실적을 거듭 경신, 2분기 영업이익률은 32%에 달하는 등 폭발적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DB하이텍 관계자는 “전력반도체와 센서 분야 제품을 중심으로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특화 파운드리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