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혁신인가, 버블인가…국내서도 '디파이 코인' 상장 러시

탈중앙화 금융(디파이)은 현재 암호화폐 업계 최대 화두다. 전에 없던 새로운 형태의 금융이라는 기대감과 함께 거품이라는 부정 시각이 양립한다. 세계적인 디파이 붐에 이어 최근 국내 업계에서도 디파이에서 파생된 암호화폐 상장이 연달아 이뤄졌다.

업비트는 이달 초 '디파이 인덱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디파이 시장변화를 그래프로 보여주는 형태다.

업비트는 각종 시장 지표를 UBCI 형태로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다. 시황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업비트가 디파이 인덱스를 내놓은 것은 디파이 시장가치가 올해 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투자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디파이 인덱스를 내놓기 전 컴파운드(COMP), 커브(CRV) 등 디파이 기반 암호화폐 상장을 완료했다.

암호화폐거래소 플라이빗 역시 이달 들어 대대적으로 디파이 암호화폐를 상장했다. 와이언파이낸스(YFI), 폴카닷(DOT), 스시스왑(SUSHI)을 동시 상장했다. 세 암호화폐를 상장한 직후 커브(CRV), 세럼(SRM), 비지엑스프로토콜(BZRX), 샌드박스(SAND), 쿠사마(KSM)까지 연속 론칭했다. 디파이 파생 암호화폐 가치가 상승 중이고 국내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게 일련 상장의 배경이다.

코인원은 지난달부터 메이커다오의 '다이' 간편구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메이커다오는 디파이 유명 프로젝트 중 하나로 다이는 메이커다오가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디파이는 암호화폐를 예치하면 이자를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갖고 있다. 기존 암호화폐를 맡기면 디파이에서 파생된 자체 암호화폐로 이자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디파이 파생 암호화폐 시세가 폭등하면서 암호화폐 자산 증식 수단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디파이 투자 열풍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함께 커지고 있다. 암호화폐에 고율의 이자를 제공하는 디파이 비즈니스 모델은 지속될 수 없다는 의구심, 디파이 파생 암호화폐 시세에 거품이 끼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해외에서는 디파이 암호화폐 중 하나인 '핫도그 코인'이 상장 직후 741만원까지 폭등했다가 약 3시간 만에 3원으로 폭락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디파이를 비판하는 관계자들은 탈중앙화 금융이란 개념에서 디파이 자체는 연구할 대상이지만 최근 벌어진 현상은 과열 구간이 의심된다는 분석을 내놨다. 개인투자자와 거래소 모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복수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디파이 프로젝트 파생 암호화폐 폭등이 거듭되면서 거품구간에 도달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디파이 프로젝트는 희망적인 사업모델을 제시했지만 수익모델 없이 장기간 높은 이자를 주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사업 모델 검증이 더 필요하다”면서 “디파이 상승세가 꺾이는 순간 2017년 비트코인 투자광풍 부작용을 재현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