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타트업, 해외에서 답을 찾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기회로 만든 스타트업이 등장하고 있다. 일찌감치 해외로 눈을 돌려 시장을 개척한 결과다. 비대면 사회와 산업 환경에 맞게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한 게 주효했다. 스타트업이라는 한계를 딛고 예비 수출효자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셈이다. 센스톤, 엔에스데블, 베러웨이시스템즈 등 국내 스타트업이 주인공이다. 진단 키트나 방한복, 손소독제 같은 'K-방역' 제품을 생산하는 분야가 아닌데도 성장세다.

인증보안 스타트업 센스톤은 지난 7월 말 글로벌 사용자 15만명을 확보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아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아기유니콘'에 선정됐다. 센스톤 해외법인은 최근 인도네시아 전자결제사인 도쿠와 조폐공사에 차세대 인증인 단방향인증코드(OTAC) 기술을 공급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통신사가 기술을 추가 사용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엔에스데블도 해외에서 승전고를 울리고 있다. 계약 기준으로 지난해 대비 해외 매출이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올해 인도네시아 파순단대를 포함한 8개 대학교와 계약을 체결했다.

아기유니콘에 등극한 베러웨이시스템즈도 올해 해외 매출 급성장이 기대된다. 온라인 커스터마이즈 디지털인쇄 서비스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해외 매출 53억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수 기업이 어려움에 처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환경에서도 생존하고 성장하는 회사가 등장해 다행이다. 난세에 영웅이 태어나듯 진정한 코로나19 수혜 기업이 많이 생겨나길 바란다. 중소벤처기업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금융위원회 등 관련 부처의 지원정책도 지금보다 세밀해져야 한다.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종합선물세트가 필요하다. 국내 규제를 과감히 철폐, 국내에서 다양한 실험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