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특집]황정호 하이트진로 글로벌사업 총괄 "소주 세계화 통한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성장할 것"

황정호 하이트진로 글로벌사업 총괄
황정호 하이트진로 글로벌사업 총괄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위상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졌습니다. K-팝, K-푸드, K-드라마 등 한류 문화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소주도 한국을 대표하는 주류로 자리매김 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글로벌사업 총괄 임원은 “소주의 세계화를 통한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트진로는 1968년 베트남에 소주를 수출하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 이후 현재 세계 80개 이상 국가에 우리 술을 수출하고 있다. 과거에는 교민 시장 위주였지만 최근에는 소주를 찾는 현지 소비자도 늘어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법인 설립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황 총괄은 “해외시장에서는 양적성장과 함께 교민시장을 넘어 주요 국가에서 현지인 시장 공략이 효과를 거두면서 질적 성장을 거듭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갖춰가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을 거듭할 수 있는 배경에는 소주가 가진 특성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손꼽힌다. 세계 증류주 시장은 위스키나 보드카 등 알코올 도수가 40%에 육박하는 고도주지만 소주는 17~20%의 알코올 도수를 가지고 있어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저도주 트렌드에 맞물려 시장을 확대할 수 있었던 것이다.

황정호 하이트진로 글로벌사업 총괄
황정호 하이트진로 글로벌사업 총괄

최근 한국 영화를 비롯해 K-팝, K-드라마 등 한류 문화 확산으로 한국에 대한 해외 관심이 높아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하지만 황 상무는 한류가 해외에서 가지는 위상에 비해 한국 술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꼽았다. 술도 음식의 일종이라는 관점에서 소주를 통해 한국 식문화를 전파하는데 애써왔지만 성장속도가 더딘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하이트진로의 진로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는 증류주 브랜드에 19년 연속 1위에 랭크되고 있지만 맥주, 위스키, 보드카 등에 비해 대표 주류 카테고리로 자리 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황 총괄은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 술의 위상을 드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주류산업은 정체기에 접어들어 '블루오션'인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주류시장에 있어 해외는 시작에 불과한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이라며 “국가적 관점에서도 한국을 대표하는 술을 알려나가는 것이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괄의 목표는 확고하다. '소주의 세계화를 통한 글로벌 주류 기업으로 성장'이다. 그는 “세계인들이 한국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 중 하나가 '소주'가 될 수 있도록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 되고자 한다”며 “회사가 100주년이 되는 2024년에는 이러한 비전에 한발 더 가까이 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