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전시장 집합금지 재고해야

[사설]전시장 집합금지 재고해야

마이스(MICE)업계가 비상이다. 한국전시주최자협회, 한국전시장운영자협회 등 8개 전시단체는 24일 코엑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시 중단으로 고사 위기에 놓였다”면서 “전시회·전시장의 집합금지명령을 즉각 해제해 달라”고 정부와 방역 당국에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정부가 50명 이상 집합을 금지하면서 대규모 전시회는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올 2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코엑스, 고양 킨텍스 등 전국의 주요 전시장은 집합금지명령으로 180일 이상 폐쇄됐다. 협회에 따르면 8월까지 개최 예정이던 362건 전시회 가운데 254건이 취소됐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0∼100% 감소했고, 업계의 매출 손실만 2조원에 이른다고 주장했다.

유망산업으로 꼽히던 마이스 산업이 벼랑 끝까지 몰렸다. 앞으로 행사도 장담할 수 없다. 전시업계는 물론 전시 주최와 주관사도 전전긍긍하고 있다. 상황이 아주 크게 개선되지 않는다면 올해 말까지도 부분 개장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밀집도가 높다는 이유로 전시업계만큼은 강력 대응하고 있다. 국민 안전이 우선이지만 산업도 살려야 한다. 이미 백화점과 마트 등 다중이용 시설은 정상 운영이 되고 있다. 딱히 전시와 행사가 이들 시설보다 더 위험하다는 역학 결과도 없다. 오히려 협회는 6월부터 8월 중순까지 방역 1단계 상황에서 전국 100여개 전시회에 120여만명이 다녀갔지만 단 한 건의 감염자 확산 사례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해법을 찾아 줘야 한다. 철저한 방역이 이뤄진다는 점을 전제로 전시장도 완화할 필요가 있다. 시간당 관람객을 제한해 밀집도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전시나 행사는 대부분 사전 등록자가 많을 뿐만 아니라 출입구를 제한해서 QR코드 등을 의무화하면 다른 다중시설보다 안전하다. 기업 경영 활동에서 전시와 행사는 빼놓을 수 없다. 주최 측도 감염자가 나오면 행사에 치명타로 작용하기 때문에 안전에 더욱 만전을 기할 것이다. 무엇보다 마이스는 미래 유망산업이다. 코로나19 이후도 대비해야 한다. 1년 가까이 시장을 방치한다면 자칫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