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신세계, '롯세상·쓱데이'로 맞붙는다…할인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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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2일 진행한 이마트 쓱데이 행사
<지난해 11월 2일 진행한 이마트 쓱데이 행사>

하반기 소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유통 대기업 간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했다. 롯데와 신세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 가리지 않고 대규모 할인 행사를 펼치며 연말 쇼핑 대목을 앞두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면서 주춤했던 유통업계 할인 행사가 재점화됐다. 기획재정부도 8대 소비쿠폰 재발행을 검토하는 등 내수 진작에 힘을 보탰다.

포문은 신세계 SSG닷컴이 열었다. SSG닷컴은 지난 14일부터 닷새간 '쓱더블랙' 행사를 진행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쓱더블랙 첫 이틀간 가전과 패션·뷰티를 중심으로 매출이 전주 대비 104% 급증하며 소비 군불을 지피는데 성공했다.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는 모습
<롯데마트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는 모습>

롯데는 롯데온(ON) 출범 후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롯데온세상'으로 맞불을 놓는다. 오는 23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롯데 유통사가 모두 참여해 2조원 규모의 물량을 쏟아낸다. 50만개 상품을 최대 80% 할인 판매하며 100억원 규모 할인 쿠폰도 배포한다.

롯데e커머스 관계자는 “롯데온 론칭 이후 모든 행사 상품을 롯데온에서 검색하고 구매할 수 있어 고객의 쇼핑 편리성 차원에서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좋은 실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고객 발길을 끌기 위한 대규모 할인전이 펼쳐진다. 신세계는 지난해 큰 성과를 거둔 '쓱데이' 행사로 다시 한 번 반등을 노린다. 아직 구체적 행사 시기와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이달 31일 열릴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쓱데이는 그룹 전 계열사가 참가하는 연중 최대 규모 할인 행사로 작년 11월 2일 단 하루에만 600만명의 고객이 행사장을 찾았다.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배 증가한 4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마트 역시 1000억원 규모 행사 물량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며 당일 매출이 71%나 늘었다. 쓱데이 효과에 힘입어 그 달 이마트 기존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신장하며 1년 만에 반등했다.

업계 관계자는 “쓱데이를 통해 미국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 광군제를 넘어서는 한국형 쇼핑 행사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면서 “올해는 코로나 변수가 있는 만큼 SSG닷컴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사전 행사의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롯데는 롯데온세상 행사에 맞춰 백화점과 마트에서 대규모 행사를 전개하며 견제한다. 롯데백화점은 직매입한 명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하며, LG전자 7대 인기 가전을 단독 특가에 선보인다. 26일부터 28일까지는 '백화점 데이'로 운영해 화장품 등 인기 상품을 최대 65% 할인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주말 동안 전국 매장에서 통큰절 행사를 열었다. 먹거리 최대 50% 할인 행사와 1+1 프로모션을 통해 높은 판매 실적을 거뒀다. 이번 롯데온 행사에는 인기 생필품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고 점포 행사 상품을 온라인 구매 시 10%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유통 기업마다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펼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면서 실적도 조금씩 회복세로 돌아서는 양상이다. 이마트는 올 들어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반등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지난달 이마트 매출은 1조441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8.6% 증가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