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5대 사업부 체제' 재편... 기업가치 제고 기대

SK텔레콤 '5대 사업부 체제' 재편... 기업가치 제고 기대

SK텔레콤이 '모빌리티 사업단'을 분할, '티맵모빌리티(가칭)를 설립함에 따라 '빅테크' 기업 체제로 재편이 사실상 완성된 것으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이동통신(MNO) △미디어(SK브로드밴드·웨이브) △융합보안(ADT캡스·SK인포섹) △커머스(11번가·SK스토아) △모빌리티(티맵모빌리티) 5대 사업부 체제로 재편된다.

사업별 가치를 높이며 지주회사 재편을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개별 사업회사는 SK텔레콤 사업부로 존재하는 것보다 독립적으로 사업을 펼치며 투자를 유치하는 데 유리한 구조다.

자회사별 최고경영자(CEO)는 SK텔레콤 본사 사업부장을 겸임하며 유기적 협력을 강화하며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 MNO 사업부까지 분할할 경우 지주회사라는 컨트롤타워 아래 각각의 자회사를 배치하는 구조로 재편이 쉬워진다.

이 같은 구조 재편에 대해 전문가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SK텔레콤 기업 가치가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실장은 “T맵은 현재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제대로 된 가치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었다”며 “분할 이후 5G와 융합한 자율주행자동차, 공유경제 산업으로 확장되면서 새로운 가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분사는 명백한 호재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SK텔레콤 자회사 순차적인 IPO를 통해 기업 가치 제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모빌리티 사업의 분할 추진 역시 T맵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다른 모빌리티기업, 자동차기업과 협력이 가능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티맵모빌리티는 자본금 50억원에 총자산 1860억원, 자기자본 1610억원으로 출범한다. 12월 물적 분할 이후 우버로부터 1억달러(약 115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할 예정이다. 티맵모빌리티는 택시호출 등 사업을 위해 T맵 택시와 우버 조인트벤처(JV)도 설립한다. 우버는 JV에도 약 5000만달러(약 575억원)를 투자한다.

티맵모빌리티는 T맵 서비스와 연계한 콘텐츠 광고 사업은 물론이고 T맵 오토와 누구 인공지능(AI) 연계 등 기업사업(B2B) 전개한다. IPO를 거쳐 2025년 기업가치 4조5000억원, 연 매출 6000억원 규모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