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플레이-전자신문 오픈] "노력으로 일군 코스, 날씨만 도와준다면 더할 나위 없다”

김태연 한국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이 21일 제주 타미우스CC에서 코스 운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김태연 한국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장이 21일 제주 타미우스CC에서 코스 운영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코스는 대회를 열기에 최상의 컨디션입니다. 날씨가 돌변하지 않는다면 성공적 진행이 가능할 겁니다.”

김태연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경기위원장은 21일 “대회 준비를 위해 수 차례 타미우스CC를 찾았는데 올 때마다 코스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면서 “타미우스 임직원들과 주최 측이 대회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 변수로 그린과 날씨를 꼽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 대회 전장이 길지 않지만 만만치 않은 코스 세팅이 될 것”이라면서 “그린 스피드는 현재 3.6m 정도로 1~4라운드 각각 동일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 빠르기가 충분히 변별력을 갖췄다는 것이다.

그린이 빠르기만 한 것은 아니다. 공을 받아내기에 적절한 부드러움을 유지 중이다. 타미우스CC는 그린이 주변보다 높은 홀이 곳곳에 존재한다. 일부 그린 주변은 급경사다. 그린이 부드럽지 않으면 한 번에 타수를 많이 잃을 수 있는 환경이다. 경기위원회와 타미우스CC는 의도하지 않은 변수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회 기간 중 비바람이 예고되지는 않았지만 워낙 환경이 변화무쌍한 제주도다. 경기위원회는 긴장을 놓지 않고 있다. 21일 오전 연습라운드에서도 바람이 세차게 불어 홀 컵에 꽂힌 깃대가 이리저리 흔들리는 광경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김 위원장은 “제주도에서 대회가 열리면 안개, 바람, 비 때문에 정상적으로 4라운드를 마친 경험이 많지 않다”면서 “다행히 올해 내내 날씨 운은 괜찮은 편이었고 대회 기간 중 특별한 예보는 없어 무탈하길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타미우스CC는 러프가 중지, 페어웨이는 벤트글라스다. 페어웨이와 러프 구분이 쉽지만 러프가 길지 않아 공에 이물질이 묻기 쉽다. 경기위원회는 프리퍼드 라이(코스 사정으로 공을 들어 옮기거나 닦는 행위)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이다.

김 위원장은 “연습라운드를 통해 선수들 의견을 충분히 듣고 경기 진행이 원활하도록 룰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KPGA는 코로나19 확산 등 어려운 환경에서도 대회를 연 주최 측과 타미우스CC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최상의 대회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타미우스CC는 이번 대회를 위해 한 달 이상 코스를 집중 관리했다. 김양옥 회장 이하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 잔디에 물을 주고 다듬었다. 김 위원장은 “노고를 직접 본 입장에서 사소한 사안도 허투루 다룰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신생 대회인 만큼 처음을 어떻게 치르느냐가 굉장히 중요하다”면서 “선수들이 실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경기위원회도 최선의 노력을 다해 대회를 운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주=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