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핫테크]MIT, 스스로 운항하는 보트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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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T가 개발한 자율운항로봇 로보트Ⅱ <사진=MIT>
MIT가 개발한 자율운항로봇 로보트Ⅱ <사진=MIT>

스스로 이동할 수 있는 보트가 개발돼 화제다. 기술이 고도화하면 사람 없이 자율 운항을 하면서 운송이나 환경 개선 수단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컴퓨터과학인공지능연구소(CSAIL)는 최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스스로 항로를 찾아 운항할 수 있는 로보트(roboat)Ⅱ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길이 2m, 무게 50㎏인 이 로봇은 최근 실험에서 암스테르담 운하를 3시간 동안 자율운항했다. 항로 오차 범위는 단 0.17m에 불과했다.

로보트Ⅱ에는 라이다(LiDAR), 위치확인시스템(GPS) 등 첨단 운항 기술과 센서가 장착됐다.

로보트Ⅱ는 MIT가 2016년부터 관련 개발을 시작한 이후 발표한 두 번째 결과물이다. 지난해 처음 발표된 시제품보다 길이가 두 배 늘어났다. 향후 개발할 세 번째 버전은 4m 이상 길이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연구진은 관련 실험을 보다 가혹한 환경에서 진행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 최근 MIT는 매사추세츠 주 안에서 보스턴과 캠브리지를 가로지르는 찰스 강에서 로보트 실험을 시작했다. 이곳에서 복잡한 해류와 파도를 뚫고 운항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기기는 운송 수단으로 적합하다. 기기에는 2명의 사람을 태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덩치를 키운 세 번째 버전 로봇은 최대 6명까지 탑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보트를 여러 대 연결할 수 있어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다.

MIT 연구진은 운하 위에 떠다니는 쓰레기를 정리하는 등 운송 외에도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구진은 로봇 활용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궂은 날씨나 폭우가 내리는 날에도 가동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한편 자율 운항 선박 기술은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길이 38m, 무게 300t급 선박을 원격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회사는 자사 독자 기술로 개발한 원격자율운항 시스템 'SAS'를 '삼성 T-8'호에 탑재해 시연했다.

최근 관련 기술 구현을 위한 정부 지원도 시작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6년간 약 1600억원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