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정책포럼]<123>'기상기후 빅데이터' 기상산업의 새 패러다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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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글로벌 사회에서는 빅데이터 기술이 기존 산업뿐만 아니라 미래 산업의 신성장 가치 창출을 위한 핵심 동인으로 인식된다. 데이터가 모든 산업의 발전과 새로운 가치 창출의 촉매 역할을 하는 '데이터 경제'로의 전환을 맞고 있다. 세계 유수 기업들은 기후변화를 위기인 동시에 기회로 간주, 기상·기후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부가 가치 발굴에 나섰다.

우리 정부는 한국판 뉴딜 계획을 통해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을 천명했다. 한국기상산업기술원(이하 기술원)도 유관 기관과 협력, 기상기후 빅데이터 관련 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상·기후 빅데이터는 개인정보와 같은 민감한 정보가 없어 데이터 규제 미적용 영역으로 분류되며, 타 산업 데이터와의 융합 가능성도 짙다. 기상·기후 빅데이터는 국내에서 기업경영 의사결정 시스템에 활용되는 등 선도 기업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시도되고 있다. 앞으로 기상·기후 빅데이터는 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과 융합, 수요자 맞춤형 서비스 형태로 신 비즈니스 영역을 개척할 확률도 높다.

기술원은 기상 산업 진흥·발전과 기상정보 활용 촉진 및 유통을 효율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국가산업 및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국내 유일의 기상 분야 공공기관이다. 기상기후 국가연구개발사업 기획·평가·관리를 통해 학계와 기업의 신기술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고, 기상 산업 활성화 사업을 통해 국내 기상기업의 창업·성장 및 해외 진출을 지원한다. 또 국가기상관측장비의 원활한 도입 및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기상예보의 기초가 되는 기상관측자료 생성에 기여한다. 이와 함께 기상·기후 공공개발원조(ODA)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통해 기상재해로 인한 개발도상국의 인명·재산 피해 경감을 위해 국내 선진 기상장비 및 기술을 전파하고 있다.

기술원은 올해 기상·기후 빅데이터 사업화 확산의 전초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기상기후빅데이터센터'를 신설했다.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상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를 위해 선제 대응하고 있다. 공공·민간 영역의 기상·기후 데이터 유통시장을 확대하고 데이터 선순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이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고성능 컴퓨팅 시스템을 도입, 기상·기후 융·복합 데이터 생산 및 테스트가 가능한 전산 자원을 산업계에 지원할 수 있는 프로세스 구현을 위해 매진하고 있다.

나아가 융·복합 데이터 개발에 대한 비용 부담이나 데이터 소재 파악의 어려움 등으로 투자에 인색한 시장 구조를 변화시키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력, 기상기업의 빅데이터 시장 진출 및 참여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이에 기술원은 정부로부터 환경 부문 기상센터에 선정되고, 기상·기후 부문 데이터바우처 전문 기관으로도 지정됐다. 현재 기상·기후 분야 빅데이터 활용 확대 기반 마련을 위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기상·기후 데이터는 여전히 공공재로 간주해 무료라는 인식이 일반화됐으며, 가치가 저평가되고 있다. 기술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대국민 교육 및 설명회 등을 통해 지속해서 인식 제고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인류는 기후변화를 넘어 기후위기 시대에 진입했다는 불편한 진실을 직면하면서 지구는 인류에게 문명사 대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당장은 아니지만 임계점을 넘는 어느 순간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우리 일상에 막대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와 기업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친환경 정책 및 기술 개발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동시에 기상기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변화하는 환경에 기민하게 대처, 기업의 경영 리스크를 줄이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앞장설 것이 요구된다. 기술원은 관련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술·인프라 지원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갈 계획이다.

류찬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류찬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류찬수 한국기상산업기술원장 csryu@kmit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