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CEO]용산전자상가서 출발해 코스닥 상장 도전하는 오광근 앱코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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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광근 앱코 대표 (사진=앱코)
<오광근 앱코 대표 (사진=앱코)>

“앱코는 시장 수요를 직접 세밀하게 파악하고 빠르게 제품을 개발, 국내 게이밍 기어 시장 1위로 자리 잡았습니다.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규모가 더 큰 뉴라이프 가전 시장에서 새롭게 도약하겠습니다.”

오광근 앱코 대표는 다음 달 2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이 같은 포부를 18일 밝혔다.

앱코는 게임을 좋아하는 10~20대에게 친숙한 브랜드이다. 오 대표는 서울 용산 전자상가에서 PC부품 영업과 PC 케이스 제작 사업 등을 경험하며 사용자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는 능력을 길렀다. 지난 2012년 앱코 대표로 취임한 후 2014년 게이밍 기어 제품을 출시했다. 게이밍 기어는 게임을 위한 키보드, 마우스, 헤드셋 등 주변기기를 말한다. 2년 만에 이 시장에서 국내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앱코가 자체 개발한 국내 첫 완전 방수·방진 키보드, 3차원(3D) 입체 사운드와 진동 바이브레이션 기능을 제공하는 헤드셋, 게이밍용 마우스 등은 국내 고성능 시장에서 해외 유명 제품을 압도했다. 앱코는 거의 모든 제품을 직접 기획·디자인하면서 핵심 기술을 보유했다.

오 대표는 “PC방 사장님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수요를 조사하고, PC방에 가장 필요한 제품을 개발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모두 달성할 수 있는 사업 프로세스를 초기부터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앱코는 높은 성능 대비 합리적인 가격으로 국내 게이밍 기어 시장을 장악한 데 이어 2016년부터 해외시장에 진출, 18개 국가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올해는 중국 대형 온라인 쇼핑몰 '티몰' 입점을 확정했다.

앱코 실적은 빠르게 성장했다. 매출은 2017년 473억원, 2018년 663억원, 2019년 843억원으로 최근 3년간 평균 33.5% 성장을 달성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56억원으로 6.6%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올 상반기 매출은 740억원,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앱코는 게이밍 기어 시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소형가전과 음향기기 사업에도 진출했다. 뉴라이프 가전 사업 브랜드로 소형가전 '오엘라(OHELLA)', 음향기기 '비토닉(BEATONIC)' 브랜드를 론칭했다. 무선 욕실청소기와 턴테이블 블루투스 스피커 등 기존에 없던 시장을 만드는 시도가 눈에 띈다.

올 상반기 동안 소형가전 매출 68억원, 음향기기 75억원을 달성함으로써 사업 다각화 기반을 다졌다.

오 대표는 “올해 이미 50여종의 제품을 개발·출시했다”면서 “대부분 이 시장이 레드오션이라고 알고 있지만 앱코는 빠른 제품 개발 능력과 브랜드 파워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어 앞으로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총 5차례에 걸친 스마트단말 도입 시범사업에도 모두 참여하는 등 새로운 시장 창출을 준비하고 있다. 앱코는 2014년부터 스마트 단말기 충전함 시스템을 개발하고 시범사업을 거쳐 초·중·고등학교 교실에 제품을 공급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