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사상 첫 매출 20조 눈앞…코로나에도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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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실적 기대
트레이더스·SSG닷컴 실적 견인
연초 목표치 21조 200억 달성도 가능

이마트
<이마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0조원 돌파를 목전에 뒀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내외 악재에도 외형 성장에 성공했다. 연초 목표치로 제시한 21조200억원 달성도 가시권이다. 트레이더스와 SSG닷컴 등 새 먹거리로 집중 육성한 신사업이 성장세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올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매출액은 작년 동기대비 14.6% 신장한 16조3065억원이다. 사상 첫 20조원 돌파까지 3조7000억원만 남겨뒀다. 작년 4분기에만 4조8332억원 매출을 거둔 점을 감안하면 올해 20조원을 넘어설 것이 확실시 된다.

연간 매출액 20조원 돌파 역시 국내 유통기업 중 처음이다. 경쟁사인 롯데와 격차도 더 벌리게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매출 17조6220억원을 거뒀다. 올해는 이보다 줄어들 전망이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2조22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1% 감소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유통업 침체 영향으로 매출이 19조628억원에 그치며 아쉽게 20조원 벽을 넘지 못했다. 수익성마저 악화되자 당분간 성장보다는 생존을 위한 다운사이징에 집중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졌다. 올해 들어서는 예상치 못한 코로나 악재까지 덮쳤다.

그러나 이마트는 정공법을 택했다. 지난 2월 이례적인 실적 전망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21조2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유통업을 둘러싼 수많은 악재에도 10% 이상 키우겠다는 야심찬 목표였다. 이를 위한 8450억원 규모의 투자금도 확보했다. 기존점 리뉴얼과 신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면서 코로나에도 의미 있는 성장을 일궈냈다.

작년 말부터 새 지휘봉을 잡은 강희석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적중했다. 수익 개선을 위한 부진사업을 정리하는 동시에 성장성을 갖춘 신사업에 적극 투자해 체질 개선에 주력한 것 효과를 봤다.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창고형 할인매장 이마트 트레이더스>

매출 20조원 돌파의 일등 공신은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다. 트레이더스의 3분기 누적 매출은 23.0% 증가한 2조1336억원으로 제자리걸음에 그친 할인점 대신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유통업계 장기불황 속에서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확실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올해 대면 소비채널의 전반적 부진에도 대량 구매 수요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오히려 고객을 늘렸다. 이대로면 당초 기대했던 올해 목표 매출액 2조6700억원도 훌쩍 웃돌 전망이다. 이마트는 내년 2월 부산에 20호점을 여는 등 2023년까지 6개 점포를 추가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도 코로나로 주춤한 본업을 대신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SSG닷컴의 3분기 누적 순매출액은 9556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56.4% 급증했다. 누적 취급고(총 거래액) 기준으로는 2조8290억원에 달한다. 이마트 자회사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거두며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이마트는 SSG닷컴을 그룹의 새 '캐시카우'로 기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옮겨간 소비 흐름에 맞춰 백화점과 마트를 능가하는 핵심 채널로 키우겠다는 의지다.

이마트 관계자는 “업황 부진과 대내외 환경 변화 등 불리한 여건 속에서도 올해 사상 처음으로 매출 20조원 돌파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