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A, 새벽 지하철 5G 무선국 검사 '구슬땀'...5G 확산 든든한 지원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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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정한근 KCA 원장(앞줄 가운데부터)와 강종렬 SK텔레콤 부사장 이 전파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이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정한근 KCA 원장(앞줄 가운데부터)와 강종렬 SK텔레콤 부사장 이 전파 품질을 확인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CA, 새벽 지하철 5G 무선국 검사 '구슬땀'...5G 확산 든든한 지원군

“기지국 일련번호 이상 무. 전파 측정 시작하겠습니다.”

지하철 운행이 종료된 19일 오전 0시 30분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안전모와 형광조끼, 방진마스크를 착용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서울본부 직원들이 지하철 플랫폼 아래 터널로 분주하게 이동한다.

안전을 위해 전력을 차단한 터널에서 후레쉬를 켜고 30kg가 넘는 거대한 스펙트럼 측정기와 두꺼운 태블릿PC 크기 휴대용 측정기를 메고 이동하느라 옷이 땀에 젖는다. 500미터를 이동하자, 5세대(5G) 이동통신 기지국과 안테나가 나타난다. 기지국 일련번호와 무선국 번호를 확인하고, 전파 측정을 시작한다.

KCA 수서역 5G 점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엔지니어가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CA 수서역 5G 점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엔지니어가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CA는 안정적 5G 전국망 구축을 위한 지원군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무선국 준공 검사는 기지국이 인체에 무해하게, 혼선을 일으키지 않은 채 안전하게 전파를 발사하는지 점검하는 법적 절차다. 전파를 발생시키는 모든 5G 기지국은 신고로 설치가 가능하지만, 원칙적으로 검사 대상이다. 기지국 사용에 관한 사후 승인 절차인 셈이다.

KCA 관계자는 “KCA는 이통사가 5G 기지국을 설치한 전국에서 무선국 준공 검사를 한다”며 “현재까지 전국에 구축된 17만개 5G 기지국 중 13만4000개 기지국 검사를 완료했다”고 말했다.

이통사가 5G 품질을 제고하기 위해 지하철에 5G 기지국 구축을 가속화하며 KCA도 지하철 현장 검사가 많아졌다.

KCA 수서역 5G 점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엔지니어가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CA 수서역 5G 점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엔지니어가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이날 KCA는 SK텔레콤 5G 기지국 1국 12개 장비를 검사했다. 지하철 무선국 준공 검사는 안전을 고려해 지하철 운행이 종료된 새벽에 해야 한다. KCA 검사인력은 필수 안전교육과 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열 체크를 시작으로 무거운 장비를 메고 역 전체와 터널을 돌며 5G 기지국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검사한다.

검사는 기지국이 신고한 제품이 맞는지 일련번호와 무선국 번호 대조 검사를 시작으로, 스펙트럼 측정기를 연결해 성능을 시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SK텔레콤이 수서역에 구축한 삼성전자 5G 장비에 대해 불요파(스퓨리어스파), 사용주파수, 간섭채널 누설전력, 전파세기 등을 체크한다. 불요파를 측정하니 -14dBm으로 적합 기준인 파란색 선 아래에 파형이 측정된다. 사용주파수는 SK텔레콤에 할당된 3.6~3.7㎓ 100㎒ 폭 중 보호대역을 제외한 99㎒ 폭이 안정적으로 사용되는 등 모든 항목에서 '적합' 판정을 받았다.

전파 측정을 마친 이후에는 기지국이 스마트폰과 제대로 통신하는지 종합검사를 진행한다. 5G 스마트폰 속도측정 앱으로 속도를 측정하니, 1.4Gbps를 기록했다.

새벽 무선국 준공 검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기지국장비 1개당 검사시간은 숙련도와 현장 상황에 따라 30분~1시간이 소요된다. 터널 내부에서는 휴대용 스펙트럼 측정기를 사용하기도 한다.

KCA 관계자는 “수서역의 경우 12개 기지국 장비를 1국으로 등록했는데,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새벽 1시~4시까지 검사를 완료해야 한다”며 “터널에서는 발걸음이 빨라지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KCA는 이통사의 5G 기지국 구축 지원을 위해 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다수 기지국 안테나송신장치 별로 부과하던 수수료를 연결된 1개 측정포트별로 부과하도록 기준을 변경해 이통사 수수료 부담을 완화했다. 무선(OTA) 측정, 자동측정 소프트웨어(SW) 자체 개발 등 관련 기술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현장중심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무선국검사, 전자파 자동측정, 결과보고서 작성·결재, 내비게이션 기능 등을 한번에 진행 가능한 'M-RIMS 2.0'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KCA는 5G 기지국뿐만 아니라, 해양, 항공 등 무선국이 사용되는 장소라면 어디에나 가서 검사를 진행한다.

정한근 KCA 원장은 “5G 상용화라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무선국 검사인력의 노고가 있다”며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과 안전한 전파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CA 수서역 5G 점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엔지니어가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KCA 수서역 5G 점검 서울지하철 3호선 수서역 인근 선로에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엔지니어가 5G 기지국 준공검사를 하며 속도 측정을 하고 있다.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