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타이칸 보조금 신청 안한다…지금 사도 1년 기다려야"

포르쉐코리아가 출고 가격이 1억원 중반대 이상인 고가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출시하면서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타이칸은 보조금 없이도 트림에 따라 최장 1년을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가 높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과 기념촬영을 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가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과 기념촬영을 했다.

포르쉐코리아는 26일 서울 가로수길에 마련한 체험공간 타이칸 아레나에서 타이칸 엔트리 트림인 타이칸 4S를 출시했다. 타이칸 4S 가격은 1억4560만원으로, 다음 달 중순부터 본격 고객 인도를 시작한다.

내부 협의와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예산으로 지급하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은 신청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테슬라도 1억원대 고가 전기차 '모델 X'를 출시하면서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않았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더 많은 전기차를 보급해 대중화하려는 정부의 보조금 정책 취지에 따라 타이칸은 보조금을 신청하지 않기로 확정했다”면서 “고가 전기차 보조금 지급 논란에 대한 국민 정서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포르쉐 아레나에 전시된 타이칸.
포르쉐 아레나에 전시된 타이칸.

이날 출시한 타이칸 4S는 최대 530마력(390㎾) 퍼포먼스 배터리와 571마력(420㎾)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탑재한 두 개 배터리 용량으로 구성된다. 79.㎾h의 싱글 덱 퍼포먼스 배터리를 기본 장착하며 93.4㎾h의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를 선택할 수 있다. 최대 충전 전력은 각각 225㎾, 270㎾이다.

성능은 내연기관 스포츠카와 맞먹는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 시간이 4초에 불과하며, 최고속도는 250㎞/h에 이른다. 국내 인증 주행 가능 거리는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기준 289㎞이다. WLTP 기준(407㎞)보다는 118㎞ 적다. 퍼포먼스 배터리 모델은 추가 인증을 진행 중이다.

포르쉐코리아 관계자는 “인증 주행거리가 WLTP보다는 적게 나왔지만, 주행환경에 따라 실제 주행거리가 더 길고 충전 속도 역시 빨라 큰 불편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지금 타이칸을 계약하면 트림에 따라 짧게는 6개월, 길게는 1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고객들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

포르쉐 타이칸.
포르쉐 타이칸.

타이칸은 기존 전기차의 일반적인 400V 대신 800V 전압 시스템을 적용했다. 도로 위 급속 충전 네트워크의 직류(DC) 에너지를 활용해 단 5분 충전으로 최대 100㎞까지 주행 가능하다. 최적의 조건에서 최대 270㎾ 고출력으로 22분 30초 이내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홀가 게어만 포르쉐코리아 대표는 “포르쉐 최초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을 한국에 선보이게 돼 기쁘다”면서 “타이칸 4S를 시작으로 터보 S와 터보를 순차적으로 선보이며 전기 스포츠카 제품군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