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크래프트, 배달 생태계 새 기준 세운다...상생 연구소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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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크래프트, 배달 생태계 새 기준 세운다...상생 연구소 설립 추진

배달대행 스타트업 스파이더크래프트가 사내 배달 전문 연구소를 새롭게 설립하고 건전한 배달 생태계 확보를 위해 앞장선다. 배달업계 라이더 '노예계약' 등 악덕 행위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하고, 영향력을 업계 전반으로 확장해 질서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다.

스파이더크래프트(대표 문지영 유현철)는 국내 배달업계 전반의 문제를 연구하고 해결점을 찾는 '상생 연구소(가칭)'을 사내 설립한다고 2일 밝혔다.

현재 배달대행업계는 시장 성숙화에 따라 기사 공급부족 문제 심화로 인해 여러 폐해들이 함께 나타나고 있다. 시장을 선점한 일부 기업들이 과도한 영향력을 보유함에 따라, 소속 기사들의 직장 선택권 등 권리권익 침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지적된다.

배달의민족 '배민라이더스' 등 기업이 전략적으로 직접 고용한 사례를 제외하면 국내 배달기사 대부분은 자유로운 특수고용직에 해당한다. 그러나 일부 배달대행업체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겸직금지 조항과 계약금의 수십배에 달하는 위약금을 조건에 넣어 라이더 발을 묶는 방안으로 활용하고 있다. 라이더들이 법률적 지식이 부족한 부분을 고의적으로 악용하는 것이다.

각 지역에 위치한 배달지사의 이동을 막기 위한 편법도 비일비재하다. 본사의 법률상 권리를 넘어선 권리 남용, 소송 남발로 고통을 호소하는 지사가 많으며, 이는 새로운 플랫폼의 시장 진출 차단으로 이어져 시장 활성화를 가로막고 있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스파이더는 이번 연구소 설립을 기반 삼아 '사람 중심 경영'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임서정 고용노동부 차관이 올해 8월 직접 스파이더 본사를 방문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현장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스파이더는 이어 10월에는 배달대행업체 최초로 노사 협약을 체결, 좋은 일자리 확보에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이같은 활동의 일환으로 스파이더는 배달기사들이 가장 큰 부담으로 생각하는 종합보험 보험료 10%를 지원하고, 모든 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운행 시 착용할 수 있는 보호장구(라이더 에어백)을 자체 제작해 보급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유니폼 및 업계 최초 직급 체계인 '스파이더 팸버스' 제도도 도입할 예정이다.

가맹점을 위한 상생 전략에도 매진한다. 스파이더는 11월 통합결제 비즈니스 전문기업 다날과 배달대행 결제 서비스 고도화를 목표로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가맹점 대상 배달비 자동충전 및 빠른 정산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종희 스파이더크래프트 이사는 “배달대행 시장 시장 자체가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극소수의 일부 업체들에 의해 매우 폐쇄적으로 운영될 우려가 있다”며 “건전한 배달대행 생태계가 조성돼야 배달기사 고용 문제도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