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출제진 "코로나19에도 수능 예년 기조 유지"

민찬홍 출제위원장이 올해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민찬홍 출제위원장이 올해 수능 출제 기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학습 부진·격차에 대한 우려가 쏟아지는 가운데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진들은 수능 시험의 수준을 예년 기조를 유지했다고 3일 밝혔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전국 86개 시험지구, 1241개 시험장에서 3일 8시 40분부터 시작됐다.

민찬홍 출제위원장은 “6월과 9월 모의평가를 통해서 졸업생과 재학생 학력격차나 재학생 성적분포에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출제하는 데 있어서도 예년 기조를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수능이 더 어려워지지는 않을까 조심했다고 부연했다. 출제위원들은 재학생이 학습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며 출제 계획을 세우는 단계에서부터 이번 시험이 특별히 어렵다는 인상을 받지 않도록 하는 데 최대한 노력을 기울였다는 것이다. 2년 전 초고난도 문항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은 바 있어, 지난 해부터 초고난도 문항은 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올해도 같은 기조라는 설명이다.

출제위원장은 이번 수능은 예전 출제 기조를 유지하면서 현행 고등학교 과정 내용과 수준을 충실히 반영했다고 했다. 핵심 내용은 기존 시험에서 다뤄졌더라고 질문 형태를 바꿔 다시 출제했다. 국어는 다양한 분야에서 교육적으로 가치있는 소재를 활용해 출제했으며 수험생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최소화되도록 노력했다. 수학도 종합적인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일지라도 지나치게 어려운 문제는 피하려고 했다. 탐구영역에서도 선택과목으로 유불리 최소화하려고 했다. EBS 연계율은 국어가 71.1%, 영어 73.3%이며, 나머지 영역은 70.0%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출제 위원들의 방역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출제 위원 입소 당시 전원이 코로나 검사를 실시했으며, 하루 지나 결과를 받을 때까지 출제 위원간의 접촉도 자제했다. 전원 음성이 나왔지만, 합숙기간동안 마스크 착용, 동선 파악을 위한 카드 체크, 식당 일렬로 칸막이 테이블에서 시간을 조정해서 식사하는 등으로 방역 조치를 지키면서 출제했다고 했다. 코로나 관련 의심 증상자는 한명도 없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